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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독재에 또 집권연장 도전…북한이 상도 줬던 적도기니 대통령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43년째 통치하고 있는 현 대통령이 6선을 노리며 대선에 재출마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 열린 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세계 최장기 독재자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80)의 당선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실시된 5번의 대선에서 그는 9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그는 "승리가 (자신이 이끄는) 적도기니민주당(PDGE)을 위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최장기 집권자인 적도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80)이 43년간의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선거를 치렀다. 사진은 2019년 11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 평화포럼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오비앙 대통령은 1979년 자신의 삼촌인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권력을 거머쥔 인물이다. 그는 2013년 8월 북한 정부로부터 '국제김정일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적도기니를 방문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로부터 이 상을 받으며 "과거 김일성 주석과 했던 면담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적도기니의 야당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야당인 민주사회융합당(CPDS)의 안드레스 에소노 온도 후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는 완전한 사기"라며 "관리들이 유권자들을 대신해 투표하거나 여당에 투표하도록 강요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현 대통령의 초상화와 당 로고가 도시의 주요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반면, 야당의 선거 벽보는 정기적으로 철거되거나 현 대통령 초상화로 가려져 쓴웃음을 자아낸다"고 전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적도기니 대선에 출마한 안드레스 에소노 온도 후보. 사진 트위터 캡처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했지만, 오비앙 정부는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유전 고갈로 경제 어려운데…아들은 수년간 횡령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이기도 한 적도기니는 한때 원유 생산이 풍부했지만 최근 유전이 고갈되며 생산이 급감한 상태다. 빈부 격차 문제가 심화하면서 인구 140만 명 중 80%는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이자 부통령인 테오도린 응게마 망게(사진)는 2019년 스위스 당국에 의해 부패 혐의로 슈퍼카 25대를 압수당했다. AP=연합뉴스
대통령 일가의 부정부패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오비앙 대통령의 아들이자 적도기니의 부통령인 테오도린 응게마 망게(54)는 횡령, 돈세탁 혐의 등으로 수년간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2019년 부패 혐의로 스위스 당국에 자신이 보유한 슈퍼카 25대를 압류당했는데, 당시 차량 낙찰 대금은 2700만 달러(약 365억원)에 달했다. 2018년엔 1600만 달러(약 216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보석, 고급시계 등을 숨겨 브라질에 입국하려다 연방경찰과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부통령은 수년간 축적한 돈으로 고급주택·전용기·슈퍼카와 마이클 잭슨이 콘서트에서 썼던 장갑,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사인볼 등을 구매했다.

AFP통신은 "당초 오비앙의 아들이 대선후보로 나온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각종 소송으로 평판이 나빠져 당에서도 후보로 낼 수 없었다"고 PDGE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서유진(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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