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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 '손실·피해' 기금 마련에 "역사적 성취 그러나 부족"(종합)

"화석 연료 감축 약속 없어"…선진국 의무 실행 위한 추가 조치 마련 촉구

기후재앙 '손실·피해' 기금 마련에 "역사적 성취 그러나 부족"(종합)
"화석 연료 감축 약속 없어"…선진국 의무 실행 위한 추가 조치 마련 촉구


(카이로·테헤란=연합뉴스) 김상훈 이승민 특파원 =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의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 합의에 세계 각국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다수 국가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해 되돌릴 수 없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행동계획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화석연료 감축 결의를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과 석유 수출국 등의 행동에 아쉬움을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올해 COP는 정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으며, 여기서 합의한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화석 에너지 사용 중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COP27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후 정의'를 향한 작은 진전"이라며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주요 배출국'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위한 새로운 약속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유럽의 기후정책을 조율해온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지금은 (기후 대응의) 성패가 좌우되는 시기다. 그런데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인류와 지구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 회의장을 떠날 때 우리는 모두 손실과 피해를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행동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우리 시민들이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는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약속이 없을 경우 협상에서 아예 빠지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다만 마라톤 논의 끝에 채택된 최종 합의 채택을 막진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영국에서 개최된 COP26의 의장인 알록 샤르마는 "과학자들은 2025년 전에 탄소배출이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번 합의문에는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탄의 단계적 감축에 관한 명확한 후속조치와 모든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약속도 빠졌다"며 "마지막의 에너지에 관한 문구가 최종 순간에 약화했다"고 말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는 몇 년간의 교착 국면을 깨는 성과를 이뤄냈고 글래스고와 파리 기후 회의 합의가 후퇴하는 것도 막았다"고 평가했다.
베어복 외무장관은 그러나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국과 산유국들이 온실가스 저감과 화석연료 에너지 이용의 단계적 중단을 방해하는 것을 지켜보고 크게 좌절했다"고 말했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프랑스 에너지부 장관은 "기금 조성은 환영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화석 연료 사용을 제한하는데 추가적인 진전이 전혀 없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기후변화 취약 국가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에 필요한 의무를 부과하도록 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 환경연구기관 세계자원연구소의 아니 다스굽타 소장은 "놀랍게도 각국은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인 화석연료 감축을 요구하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틸리 호주 기후변화 특사는 "COP27에서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 등 역사적 진전을 이뤄냈다"며 "하지만 최근 과학을 통해 발견된 엄연한 현실을 고려하면 우리는 더 분투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아킴 슈타이너 유엔개발계획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기후 적응과 온실가스 저감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기후변화의 되돌릴 수 없는 결과에 자금을 댄다는 것은 비논리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후 위기를 겪는 몰디브의 아미나스 쇼나 기후변화장관은 "손실과 피해 보상에 합의한 것은 역사적인 진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1.5도 목표를 살아 있게 만들어야 하고 2025년까지 배출량이 정점을 찍도록 해야 하며 화석 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화석 연료 사용을 끝내기 위한 공동의 목표 설정, 금융 계획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의무 실행을 위한 추가적인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meolakim@yna.co.kr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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