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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왕이 총리 지명한다…과반정당 없는 말레이 총선 혼란

말레이시아 개혁파 정당연합 PH를 이끄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운데)가 20일 최다 의석을 확보하자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과반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제15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나 연합이 나오지 않았다. 확실한 승자가 없어 정치적 혼란이 빚어지자 국왕이 직접 총리를 지명하겠다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끄는 개혁파 정당연합 희망연대(PH)가 220석 중 82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1당인 PH는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했으나,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과반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중도파' 무히딘 야신 전 총리의 국민연합(PN)은 두 번째로 많은 73석을 얻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현 총리가 소속된 보수 성향의 국민전선(BN)은 30석으로 3위에 그쳤다. 전체 의석은 222석이지만, 투표일 직전 후보 사망 등으로 선거구 2곳에서 차질이 빚어져 220곳의 결과만 발표됐다. 말레이시아 선거 사상 제1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이 전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오랫동안 집권해 온 보수 성향의 BN과 PH의 양강 대결로, 중도파 PN은 제3당에 머무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PN은 전국구 첫 선거에서 예상 밖 초접전을 벌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줄곧 집권당 지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2018년 61년 만에 선거에서 패한 BN은 또 한 번 충격적인 패배를 맛보게 됐다. BN은 성명을 통해 "국민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안정적인 정부 구성에 기여하겠다"고 연정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과반 득표당이 없어 다수당은 소수 정당과 연합해야만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PH와 PN은 각자 자기중심의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10일 의회 해산 후 치러진 조기 총선이었다. 정국 혼란이 가중되자 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은 오는 21일 오후 2시까지 연정 구성과 지지하는 총리 후보를 왕실에 알리라고 각 당에 통보했다. 왕실은 이를 바탕으로 국왕이 최종적으로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제 입헌군주국으로, 말레이반도의 9개 주 최고 통치자가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국왕은 과반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의원을 총리로 임명한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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