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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어 남욱 나왔다…김만배 24일, 대장동 키맨 모두 석방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49) 변호사가 21일 새벽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대장동 특혜 대가로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48) 전 공사 전략사업실장에 뇌물을 주고, 공사에는 65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지 1년 만이다. 남 변호사에 이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도 오는 24일 새벽 석방된다. 정진상(54)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남 변호사 등에게 1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는 등의 혐의로 구속된 만큼, 두 사람은 향후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계속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새벽 0시가 지나자마자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1년간 구속돼 재판을 받던 남 변호사는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뉴스1
위례·대장동 로비 자금 원천 남욱 석방…“죄송합니다”
남 변호사는 21일 오전 0시 5분쯤 구속 수감 중이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21일 자정(24시)인 구속기한 만료 당일 새벽 석방된 것이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경선자금을 왜 마련했느냐’‘정진상 실장에 뇌물을 인정하느냐’라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만 한 뒤 대기하던 검은색 그랜저 차량에 탑승해 구치소를 떠났다.

김만배씨 역시 남 변호사처럼 오는 24일 자정 구속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당일 새벽 0시를 넘자마자 석방될 전망이다. 검찰은 “통상 석방 시점은 피고인의 이익으로 만료 당일 0시가 넘자마자 석방하는 관례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와 김 씨의 석방은 법원이 지난 18일 추가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앞서 김 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100억원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와 남 변호사가 정민용 전 실장에게 사업 관련 특혜를 받고 회삿돈 35억원을 뇌물로 전달(뇌물공여 및 횡령)했다는 혐의 등을 들어 구속 연장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새벽 0시 5분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선자금을 왜 마련해줬나'는 등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한 채 대기중이던 그랜저 승용차에 탑승해 구치소를 떠났다.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대장동 공판에서 “대상자가 피의자인 지위에서 이뤄지는 (검찰) 수사 단계 구속영장 청구와 달리, (두 사람이) 피고인 지위에 있다는 점에서 불구속 재판 원칙과 실질적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추가 기소된 횡령 등 공소사실로 추가 구속해야 할 필요성이 적극적으로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특혜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6개월 구속 기간이 만료된 지난 4월 20대 총선 무렵 곽상도 전 국회의원에게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추가 구속돼 도합 1년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김 씨 역시 지난해 4월 회삿돈을 횡령해 곽 전 의원의 아들에게 50억원(세후 25억원)을 건넨 혐의로 추가 구속됐었다.

유동규 석방 전후 급진전한 檢수사, 이번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ㆍ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남 변호사와 김 씨까지 대장동 핵심 키맨 3인방이 모두 석방되면서 이들의 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이 석방 전부터 태도 변화를 보이며 지난해 불법 대선자금을 포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들의 금품수수 관련 진술을 쏟아낸 뒤 김용(56)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54)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잇달아 구속됐기 때문이다.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직후 언론에도 “김용이 20억원 달라고 해서 7억원 정도 6억원 정도 전달했다”며 그 시기에 대해 “작년이다. 대선 경선할 때”라고 말했다. 정진상 실장에 대해선 “(정치자금·뇌물 수수 등에 대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李측 차명지분” 남욱·김만배에 쏠린 이목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
남 변호사 역시 지난달 말 대장동 법정에서 “2015년 2월 또는 4월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김씨 측 지분(49%) 중 이재명 시장 측의 지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등 폭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남 변호사가 말한 이재명 측 지분은 다름 아닌 김만배 씨의 천화동인 1호 지분이다. 또 남 변호사는 지난 11일 KBS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김용 부원장이 김만배 씨로부터 대장동 차명 지분(세후 428억원)을 약속대로 받지 못하자,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자신에게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요구했고, 11억원을 마련한 뒤 8억여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폭로했다.

현재 이재명 대표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까이서 보좌한 정진상 실장이 남 변호사→유 전 본부장을 거쳐 1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사업자 공모 전 남 변호사 등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혐의로 구속된 걸 고려하면 남 변호사와 김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중앙지법은 “향후 김씨와 남 변호사의 증거인멸 등 염려가 현실화돼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될 만한 새로운 사정이 발생할 경우 구속영장 발부를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정 실장의 ‘428억 약정설’과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관련자) 진술 외에 물증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진술만 갖고 수사할 순 없다. 충분하고 다양한 인적·물적 증거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원.심정보(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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