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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용산구청 근무명단…이태원 참사 전후로 3분의1 퇴근

20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용산구청 주말근무 신청 명단을 공개했다.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오후 10시15분을 전후해 주말 근무자의 3분의 1이 퇴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용산구청의 토요일 근무자 수는 모두 328명이었다.

그 중 핼러윈행사나 이태원 참사 관련해 출근한 사람은 모두 31명이었다. 핼러윈 관련해 업무를 본 사람은 이날 용산구청 전체 주말 근무자 가운데 10%도 되지 않았던 셈이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꽃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핼러윈 관련 주말 근무자 31명 중 22명은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출근했다. 핼러윈을 맞아 특별단속, 순찰, 옥외광고물 정비, 소음 민원 대응 등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였다.

참사 이전에 출근한 22명의 퇴근 시간은 오후 3시가 2명, 오후 6시 1명, 오후 8시 2명, 오후 9시 1명, 오후 10시 5명, 오후 10시반 4명이다. 22명 중 7명만 자정을 넘어서까지 근무했다.

이날 참사 발생 시간은 오후 10시15분쯤이다. 참사를 전후한 위급한 시기였던 10시와 10시반에 퇴근한 사람이 9명이나 됐다. 당시 위급한 상황이 용산구청에도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날 참사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 자정 사이에 출근한 사람은 9명이다. 사고 발생을 인지한 후 출근한 인원이다. 이튿날로 날짜가 바뀌면서 근무자는 속속 늘어난다.

참사 당일 오후 6시께 이태원은 이미 밀집 상황이 발생한 상태였다. 서울 이태원파출소 112신고 기록에 따르면 “압사당할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최초 신고는 오후 6시 34분에 접수됐다.

용 의원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50분에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오후 11시부터 간부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날 참사 직후 당일 24시까지 출근해 야간근무를 등록한 구청 공무원은 9명에 불과했다”며 “심지어 용산구청의 핼러윈 사전 계획으로 특별단속·소음민원대응·옥외광고물정비 등 비상근무를 하던 직원조차 참사 직후인 오후 22시 30분에도 별다른 지시 없이 퇴근한 거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용산구청의 미흡한 대처와 구청장의 거짓 해명이 계속 밝혀지고 있는데도 수사나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렇다 할 처분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며 “여당이 국정조사를 수용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용산구청은 이와 관련해 “참사 당일 박희영 구청장은 오후 10시59분 사고 사실을 인지했다. 현장에 도착해 오후 11시쯤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긴급상황실 설치를 지시했다. 오후 11시에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건 보도자료 과정의 실수이며 이미 해명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며 “경황 중에 일어난 실수이지 사실을 왜곡한 거짓 해명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오후 10시를 전후해 주말 근무를 한 직원이 퇴근한 것에 대해서는 “구청에서 참사 사실을 가장 먼저 인지한 사람은 구청장이다. 구청의 사전 대처가 미흡했던 건 사실이지만 직원들은 참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퇴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준.이수민(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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