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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나와 김여정의 평창만남 위해 文 열의…일부러 피했다"

지난 2018년 2월 9일 당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앞)이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과 함께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김여정과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63) 전 미국 부통령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남을 일부러 피했다고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신이여 나를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의 제32장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에서 부통령 자격으로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사전 환영 행사에 참석했던 상황을 소개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 인사들과의 만남 자리를 만들고자 열의를 보였다. 이에 따라 펜스 전 부통령 부부는 개막식 환영 행사와 만찬에서 김여정 부부장·김영남 위원장과 함께 자리가 마련돼 있었으며, 행사 시작에 앞서 단체 사진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이런 배치는 문 전 대통령의 계획이었다고 회고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자신의 뒷줄 오른편 귀빈석에 앉아있던 김여정 부부장을 "무시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일본·남한이 단결해서 북한의 도발에 맞선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또 만찬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고의로 지각해 참여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 김영남 위원장과의 만남을 '정중하게 강요'(politely force)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각국 귀빈들과 악수를 해가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다가 테이블에 앉지 않고 행사장에서 퇴장했다.

이처럼 만남을 주선하려고 한 동기에 대해 펜스 전 부통령은 "문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한국의 재통일'(Korean reunification)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펜스 전 부통령은 당시 북한 측이 배후 채널로 신호를 보내와 비공개 만남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북한 측과 그달 10일 청와대에서 만나는 방안이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북한이 만남 예정 시간 2시간 전에 "평양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히며 만남이 무산됐다고 회고했다.

펜스 전 부통령이 지난 2017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모습. AP=연합뉴스

또 회고록 제24장 '은둔자의 왕국'(The Hermit Kingdom)에서 2017년 비무장지대(DMZ) 방문 당시, 비밀경호국(SS)의 반대에도 군사분계선(MDL) 코앞까지 갔다고 밝혔다. 대북 메시지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무장 북한군 바로 앞까지 갔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당초 계획은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의 '자유의 집'에서 브리핑을 받는 것이었다"며 "나는 국경 근처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처음엔 SS가 격하게 반대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수십 년간 '전략적 인내' 이후 북한 주민에 대한 잔인함, 핵 야망과 도발의 시간이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이 내 얼굴을 보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밖으로 나가자 건너편에 있던 북한 군인들이 바쁘게 사진을 찍었다"며 "나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 얘기를 했더니 그는 TV를 통해 내가 DMZ에서 건물 밖으로 나온 것을 봤다며, 내 표정이 '장난 아니었다'(No games)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은 자유의 집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한 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방문해 북측을 살폈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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