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안전 응원으로 참사 극복" vs. "시기상조"...월드컵 거리응원에 나뉜 민심

“안전한 응원 행사로 참사의 아픔을 극복해야 한다.”vs.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애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붉은악마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월드컵 거리응원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캡틴' 손흥민의 합류로, 완전체가 됐다. 연합뉴스
붉은악마 “추모와 응원의 행사, 안전하게 진행하겠다”

이번 거리응원은 취소 후 재추진되는 행사다. 지난 4일 대한축구협회는 광화문 거리응원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해 이번 대회에선 거리응원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붉은악마의 주도로 다시 추진된 것이다. 이들이 거리응원을 위해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한 때는 한국팀의 조별경기가 있는 이달 24일과 28일, 내달 2일이다.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은 “한국 첫 경기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오는 24일에는 8000명 정도 규모로 광장 사용을 신청해뒀다”며 “성숙한 모습으로 응원 행사를 치르게 된다면 국민에게도 힘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시작 전에 추모 영상도 내보내고, 안전 인력들도 더 많이 투입해 기존 응원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르면 21일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종로구청도 광장 사용 여부가 결정 되는 대로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안전관리계획 심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광화문광장. 사진 서울시

모일 자유와 밀집 우려…‘집콕’ 응원도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이 추진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 사이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거리응원에 찬성하는 시민은 ‘국가 애도기간’이 끝났는데 자유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직장인 이모(34)씨는 “축구팬 여부를 떠나 월드컵은 지구촌이 함께 즐기는 축제이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광장에서도 모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도록 허용했으면 한다”며 “카타르 경기장 건설노동자 사망, 이태원 참사 추모로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그런 생각 역시 광장에서 플래카드나 페이스페인팅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월드컵 특수를 노렸던 주요 상권의 업주들은 반겼다. 종로 젊음의거리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전모(49)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매출이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거리응원이 취소된다고 해서 한동안은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진행된다면 응원하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매장이 붐빌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사에 대한 애도와 군중밀집 행사의 위험성으로 인해 거리응원에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다. 주부 강모(51)씨는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터라 집에서 경기를 보자고 했다”고 했다. 직장인 정현민(31)씨는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굳이 거리응원을 하는 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조용히 집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콕 응원’에 나서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인원 제한 없이 사용자 모두가 응원할 수 있는 ‘월드컵 공식 오픈톡’, 생중계를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응원이 가능한 ‘응원톡’ 기능을 운영한다. 아프리카TV는 현직 축구 해설위원·전직 국가 대표 축구선수가 해설하는 생중계 경기를 실시간 채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응원 방송’을 할 예정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높아져 있는 상태로, 막상 거리응원이 이뤄진다고 해도 많은 사람이 참여를 안 할 수 있다”며 “제대로 대비를 하고 안전하게 행사가 끝난다면 전국민의 마음 한 구석에 있는 불안감, 안전에 대한 우려 등을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영(kim.namyoung3@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