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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시위대 충돌…얼룩진 APEC 정상회의

미·중 갈등도 노출…'러시아 규탄' 장관 공동성명

北미사일 발사·시위대 충돌…얼룩진 APEC 정상회의
미·중 갈등도 노출…'러시아 규탄' 장관 공동성명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18일 태국에서 개막한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큰 파장이 일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은 여전히 화두가 됐다. 시위대와 경찰 충돌 등 잡음도 불거졌다.

◇ 북한 도발에 한·미·일 등 6개국 긴급회동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개방, 연결, 균형'을 주제로 방콕에서 막을 올렸다. 주요 의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그러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날 회의를 집어삼켰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긴급회동을 열었다.
이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복수의 유엔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 오전 APEC 비공개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정학적 긴장은 평화와 안정을 손상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훼손한다"며 국제 위기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등 회의장 곳곳에서는 세계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 노출됐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APEC 최고경영자회의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국보다 더 좋은 동반자는 없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 경제의 규칙과 규범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때 강대국 경쟁의 장이자 국제분쟁이 가득했던 아태 지역은 충돌과 전쟁으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비판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중국 혹은 미국에 충성하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며 세계가 양 진영으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규탄' 장관 공동성명…경찰·시위대 충돌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직전 행사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반대에도 전쟁을 규탄하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반면에 APEC 정상회의 회원국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 발표 가능성이 희박하며 의장국 태국의 성명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APEC 외교·통상 장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면서 정상 공동성명 발표 가능성도 커졌다.
장관들은 일부 다른 의견이 있다고 덧붙이며 "대다수 회원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회의장 밖도 시끄러웠다. 반정부 시위대 집회 해산을 위해 경찰이 고무탄을 발사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방콕 시내 민주주의 기념탑 주변에 집결한 시위대 약 350명이 10㎞ 떨어진 APEC 정상회의 행사장 방향으로 이동하자 경찰이 막아서면서 양측이 대치했다.
시위대가 버티자 경찰은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고무탄을 사용하기도 했다. 시위대 측은 최소 10명이 체포됐으며,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반대 시위, 반정부 시위 외에 반중 시위 등 곳곳에서 각종 집회가 열렸지만,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것은 처음이다.
태국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고 수위로 경계를 강화했으며, 시위를 막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은 행사 전 한 달간 마약 및 불법 총기 등에 대한 집중 단속으로 약 6만2천명을 체포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일반인 출입을 차단하고 정상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3만5천여명을 투입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방콕 시내에는 폐쇄회로(CC)TV 2만3천여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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