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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방일 취소 미스터리…"지난달엔 중이염에 일정 무산"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3년 만의 일본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회담까지 예정됐던 방문이 임박해서 취소된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8일 일본 방송 TBS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9~21일 체류하기로 했던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 전날까지 기시다 일본 총리와 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일본 방문 자체가 취소되면서 회담도 무산됐다.

블룸버그도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절단이 일본에 오지 않아 21일 예정이었던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두 매체 모두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1월 18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본은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의 형편이 좋은 시기에 고위층 방문이 조기에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빈 살만 왕세자는 3년 만의 일본 방문에서 치솟는 에너지 가격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원유 조달처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16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고, 26개 프로젝트와 관련된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이어 17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분석가인 알리 시하비는 트위터에 빈 살만 왕세자는 장거리 항공 여행을 어렵게 만드는 귀 질환을 갖고 있어 마지막 순간에 일정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이런 가운데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달에는 중이염을 이유로 아랍정상회의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당시 이와 관련, 왕세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달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통령실은 "빈 살만 왕세자가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아랍정상회의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아랍정상회의는 이달 1~2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개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그가 앓는 중이염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왕실은 성명에서 "왕실 의료진이 귀에 압박을 주지 않기 위해 (왕세자에게) 장시간 비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면서 "24시간을 넘지 않으면서 왕복 이동하려면 알제리 방문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P는 "무함마드 왕세자 귀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은 이전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분석가인 알리 시하비는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통해 "빈 살만 왕세자는 항공기 탑승 시 압력으로 인해 몇 주간 귀가 막히기 때문에 평소에는 괜찮지만 장거리 항공 여행은 어려운 귀 질환을 갖고 있다"면서 "그래서 가끔 마지막 순간에 일정을 변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유진(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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