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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사퇴, 당무감사 부적절” 친윤과 엇박자, 安 승부수?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연일 튀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당 현안은 물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도 친윤계와 결이 다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안 의원이 친윤계와 의도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자기 색깔을 부각하는 것 같다”(당 관계자)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사태를 수습하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뜨거운 감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두고도 안 의원은 또다시 ‘사퇴’를 외쳤다. 안 의원은 17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전에 대한 대한민국 주무부처장은 이 장관”이라며 “(사퇴가) 섭섭한 유족에 대한 인간적 도리인 데다가, 국민 간 대립도 완화할 수 있으니 스스로 결단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정리(자진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이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의 발언을 기점으로 당의 수면 아래에서 이 장관 사퇴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조문에 이 장관을 대동해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친윤계를 중심으로 “장관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내 사퇴론이 쑥 들어갔다. 이런 상황인데도 안 의원이 ‘인간적 도리’를 언급하며 이 장관 사퇴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안 의원은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필담을 나눠 퇴장당했을 때도 “적절한 조치”라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의원들이 부글부글해 한다”며 퇴장 조치를 한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하고, 윤 대통령 수행실장 출신 이용 의원이 비공개 의총에서 “두 수석을 왜 퇴장시키나”라며 분위기 잡기에 나섰지만 안 의원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친윤계 중진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드라이브를 건 당무 감사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당이 분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공천 직전에 하는 게 맞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그간 안 의원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입장 표명에 신중한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작심한 듯 친윤계와 각을 세우는 안 의원을 두고 당내에선 “당권 경쟁의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안 의원 입장에서는 결국 전당대회 막판에 ‘윤심’을 등에 업을 후보와 경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애매한 친윤 스탠스를 취하는 것보다는 쓴소리를 하면서 자기 색깔을 내는 게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행정부와 국회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똑같은 지지층에 갇히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당 대표가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 생각과 100% 똑같다면 지지층이 확장되겠나”라고 했다.

최근 안 의원이 이어가는 ‘식사 정치’가 이런 판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안 의원은 요즘 수도권 등 지역을 돌며 의원 및 당원들과 적극적으로 식사 약속을 잡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과 만난 당원들이 당무 감사 등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안철수 의원. 사진은 5월 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과 악수하는 모습. 중앙포토

물론 안 의원이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벽을 뚫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당 관계자는 “대중 인지도가 안 의원의 장점이지만 전당대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당심”이라며 “안 의원이 여론조사는 몰라도 당원 투표에서는 윤심을 내세운 후보에게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윤계 성향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반대로 확실히 엄호하는 친윤계 주자들과 달리 안 의원의 노선은 다소 애매해 좀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안 의원은 친윤계와는 거리를 두면서도 윤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전용기 배제 논란에 대해 “취재 불허가 아닌 경고성 조치”라고 했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당 공세에는 “소모적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손국희(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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