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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을 '빠따'로 쳤던 박철순, 그도 감독에게 맞았다 [장혜수의 카운터어택]

장혜수 콘텐트제작에디터
지난 10일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한 해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 후보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을 제외했다. 이 상은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투구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 15경기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 등 7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 해당하는 선수만 후보가 된다. 안우진은 세이브를 뺀 6가지 조건을 충족했다.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투수를 후보에서 제외한 건 그의 학교폭력(학폭) 가해 전력 때문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고교 재학 시절 학폭 가해 사실이 적발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고 최동원은 연세대 시절 선배의 폭행 탓에 야구계를 떠날 뻔했던, 대표적인 학폭 피해자 중 한 명이고, 그 후 최동원은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을 없애기 위해 누구보다 분주히 뛰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안우진의 학폭 의혹은 여전히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최동원이 걸었던 길을 생각하면 이번처럼 작은 논란도 용납하지 않는 게 옳다고 본다.

생전에 폭력과 맞서 싸운 고 최동원. [중앙포토]
연세대 3학년이던 지난 1979년, 최동원은 선배의 폭행으로 허리를 다쳤다. 경기에서 진 뒤 야구부 선배들이 정신교육 명목으로 후배들을 폭행했다. 최동원 등의 훗날 증언에 따르면, 선배들은 야구 배트로 때렸는데, 당시 배트를 잡은 게 박철순이었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1994년, 프로야구 OB 베어스(현 두산) 박철순 등 선수 17명이 팀을 이탈했다. 경기에 진 뒤 감독이 체벌하려는 데 반발해서다. 근절하지 않으면 반복되는 게 폭력의 속성이다.

한 달 전쯤이다.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학폭 의혹으로 코트를 떠난 이재영 측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더구나 선수는 피해라고 주장하는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와 소송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해당팀 감독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발 빠른 영입 움직임을 보여준 데 대해) 오히려 구단한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다른 감독들도 (영입을) 생각하고 계실 거다.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라는 그 감독 얘기를 보면 학폭에 대처하는 프로배구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달 두산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감독 앞에도 학폭 이슈가 놓여있다. 취임 전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학폭 가해 선수를 지명했다. 학폭 전력으로 이미 몇 해 전 다른 구단이 포기한 선수를 지명한 것이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고, 필요하다면 선수와 함께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골치가 아플 거다. 수많은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고 움직이기 바란다. 최동원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장혜수(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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