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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바이든이 웃는 또 다른 이유

안착히 글로벌협력팀장
최근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표정이 유난히 밝다. 얼마 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으로 확정되고 하원에서조차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정치적 기반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경사가 겹쳤다. 이번 주말 애지중지하는 손녀의 새 출발을 지켜보는 할아버지로 인생의 또 다른 순간을 맞이한다는 소식이다.

장손녀이자 아들 헌터 바이든의 딸 나오미 바이든(28)이 워싱턴 시간으로 19일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오랜 남자친구이자 법학도인 피터 닐(25)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백악관 결혼식은 13년 만인데, 222년 역사의 백악관에서 19번째 경사다.

지난 6월 미국 LA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할아버지를 동행한 예비부부 나오미 바이든(왼쪽)과 피터 닐(오른쪽 둘째). [사진 EPA]
변호사인 나오미는 2020년 할아버지의 대선 캠페인 동안 SNS 등을 통해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올여름 자신의 백악관 결혼식 소식을 알린 것도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워싱턴 사교계는 들떠 있는 모습이다. 초청 대상은 누구인지, 신부가 어느 디자이너의 어떤 웨딩드레스를 선택할 것인지, 메뉴와 와인은 무엇을 고르고 웨딩케이크는 어떤 모양에 무슨 맛일지, 설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결혼식의 비용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일제히 함구하는 분위기다. 바이든가(家)는 지극히 사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개인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결혼식의 자세한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지난 7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혼식에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것 아니냐는 출입기자 질문에 백악관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일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얼핏 보기엔 공과 사가 뒤섞일 수 있는 사안에 명쾌하고 단호한 답변이었다. 여기에 더 이상 토를 달지 않는 미국 언론 또한 낯설고 추가 취재도 없는 분위기다. 공적 영역이든 사적 영역이든 공인의 모든 사안이 정치화되기 쉬운 우리 사회와 언론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결혼식 바로 다음 날은 바이든 대통령의 팔순 생일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78살) 취임 대통령으로서 건강과 차기 대선 출마 여부는 여전히 민감한 문제다. 그럼에도 워싱턴 정가는 새출발하는 대통령 손녀 부부의 결혼식에 관심 어린 축복을 보내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닉슨 대통령도 1971년 자신의 딸 트리샤의 로즈 가든 결혼식을 회고하며 “우리 모두가 영원히 기억할 하루였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아름답고 그야말로 행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새 출발은 대개 아름답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많이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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