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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첫 흑인 대표 나오나…펠로시 후임에 70년생 제프리스 유력

미국 민주당을 20년간 이끌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하킴 제프리스(52) 하원의원이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오는 30일(현지시간) 당내 경선에서 제프리스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상·하원을 통틀어 첫 흑인 정당 수장이 탄생하게 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퇴진의사를 밝힌 17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하킴 제프리스 의원(가운데). AP=연합뉴스

17일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내에선 70년대생인 제프리스 의원이 82세인 펠로시 하원의장의 뒤를 잇게 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첫 여성 하원의장이었던 펠로시의 후임으로 '흑인 최초 원내대표'의 타이틀을 달게 될 제프리스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NYT는 "(제프리스가 당선된다면) 세대교체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앞서 펠로시는 '당 지도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거론하며 평의원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하원의 2인자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 3인자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 역시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일 중간선거 결과 4년 만에 공화당에 하원을 내주며 민주당 하원 권력 서열 1~3위가 동시에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제프리스 의원은 뉴욕의 민주당 심장부로 불리는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07년 뉴욕주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지난 8일 중간선거에서도 연임에 성공했다. NYT는 “정장에 운동화를 신는 등 전형적인 뉴요커”라고 평한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국회의원의 딸인 ‘정치 금수저’ 펠로시와는 성장 배경이 전혀 다르다.


17일 미국 민주당 하원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AP=연합뉴스

펠로시 의장 체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2019년 민주당 하원 의원단 총회 의장에 선출되면서다. 당시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킬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펠로시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제프리스 의원에 대해 “당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라 평가했다. 중도파인 그는 지난해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선 “강경 좌파에 무릎을 꿇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노선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펠로시의 리더십과 겹치는 면이다.

호이어 원내대표와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제프리스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민주당 상ㆍ하원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 역시 제프리스 의원이 흑인 첫 원내대표가 될 수 있게 돕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펠로시는 후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제프리스와 함께 피트 아길라(43·캘리포니아), 캐서린 클라크(59·매사추세츠) 의원 등도 새 지도부 후보로 거론된다. 퇴진 의사를 밝힌 지도부가 모두 80대인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새 하원 지도부는 30세가량 젊어지게 된다.

지난 3월 11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행사에서 하킴 제프리스 의원(왼쪽)이 낸시 펠로시 의장과 함께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제프리스는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의심할 없이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던 펠로시 의장과 함께했던 일을 떠올리고 이를 기념해야 할 순간”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가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맞상대해야 한다. 매카시 대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민주당의 새 하원 원내대표는 의석수가 밀리는 상황에서 당내 분열을 통합해야 함은 물론, 바이든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을 조사하겠다고 벼르는 공화당에 맞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고 전했다.




임주리(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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