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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허리펑·이강·류허, '시진핑 3기' 경제 전략 실마리 제공

허리펑, 안전·신뢰할 공급망 구축 강조…칩4의 中배제 대응책

中 허리펑·이강·류허, '시진핑 3기' 경제 전략 실마리 제공
허리펑, 안전·신뢰할 공급망 구축 강조…칩4의 中배제 대응책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집권 3기의 중국이 어떤 경제 전략을 짤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 측근의 입을 통해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차기 경제부총리로 유력시되는 허리펑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 허 경제부총리, 이 강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 인민은행 부총재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쿤 재정부장 등의 최근 발언이 분석 대상에 올랐다.
이로 볼 때 최근 중국은 공급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어 보인다.
미국이 전략경쟁국인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허 주임은 중국 경제의 공급 측면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도 글로벌 다자 외교무대 복귀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 글로벌 이슈로 공급망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일 G20 회의 연설을 통해 "현재 위기의 근원은 생산과 수요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 국제 협력이 방해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인 14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도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고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안후이성 정부는 17일 허페이(合肥)에서 '2022 세계집적회로회의'를 개최했는데, 관련 기업 간 협력과 교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상생협력'이 주제였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국과 '칩4(한미일·대만)'의 중국 배제 행보에 맞서 중국 기업들이 똘똘 뭉쳐 대응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중국 정부가 나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허 주임은 공급 측면의 개혁과 내수 확장을 중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소비 지출이 강화돼야 하지만 투자 지출이 중국 공급 구조를 개선할 열쇠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아울러 더 많은 노동력 투입과 인프라 추가가 아니라 기술 개선을 통한 생산성 증대를 지향한다.

류 부총리는 중국 내의 고품질 상품과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 공급 부족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의 첨단 기술과 관련 장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미국 등의 공급망 배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보인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과도한 부양책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작 이후 중국의 "정상적인" 통화 정책이 위안화를 안정시키는 한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통제했다면서,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재정 지출이 초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와 공동으로 위기에 처한 부동산 기업들의 은행 대출과 채권의 상환 기한 연장 등 부동산 시장 구제 16개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궈 주석과 류 부장은 중국이 당면한 금융 위험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공격적인 통화 긴축을 하는 상황에서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온 중국의 경우 부동산 기업들이 상상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고 중국 지방 정부들도 숨겨진 부채가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업체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국내외 채무가 최소 2천920억 달러(약 414조 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허 주임은 류 부총리의 자리를 넘겨받아,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 창 상무위원을 보좌해 중국 경제의 실무사령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진 이 총재와 궈 주석은 장관급 연령 제한으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퇴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중요 경제 보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의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 통하는 류 부총리도 재발탁될 수 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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