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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이었지만…가까워진 전쟁, 두려움에 떠는 폴란드인들

역사상 반복적 러 점령 트라우마 깨어나…"폴란드 안전하지 않아"

오발탄이었지만…가까워진 전쟁, 두려움에 떠는 폴란드인들
역사상 반복적 러 점령 트라우마 깨어나…"폴란드 안전하지 않아"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떨어져 2명의 희생자를 낸 미사일이 러시아의 의도적 공격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방공 요격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폴란드인들의 두려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km 거리의 폴란드 프셰보두프에 떨어져 2명의 희생자를 낸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방공요격 미사일인 게 거의 확실하다며, '불행한 우발적 사고'라고 폴란드 주민들을 진정시켰지만, 폴란드인들은 좀처럼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독일 디벨트가 17일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동부 주민들은 군과 경찰, 공군 배치 강화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 전투기도 폴란드 상공을 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셰보두프에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미사일 잔해를 찾기 위해 사고 현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고, 검찰은 수사 중이며, 폴란드 전문가들이 미국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미사일이 떨어진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진상규명이 끝날 때까지 폴란드군의 경계 태세는 강화된 상태로 머물 것이라고 표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밝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EU 회원국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참상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인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서부 도시 리비우에 이뤄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직접 목격해왔다.
폴란드는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기도 했다. 현재 폴란드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은 150만명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쟁 초기 폴란드 가구에 머물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직접적 경험담을 교환하면서 많은 폴란드 가구에서는 과거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있다. 폴란드는 역사상 반복적으로 러시아에 점령당했고, 러시아인들은 폴란드에서 수도 없이 주민들을 살해하거나 시베리아로 징용해갔다. 이 모든 게 우크라이나에서 반복되고 있고, 폴란드도 안전하지 않다는 게 폴란드인들의 인식이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그 미사일이 러시아 미사일인지 우크라이나 미사일인지와 관계없이 폴란드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다고 디벨트는 지적했다.
폴란드 정치권은 여야 모두 미사일이 떨어진 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서는 방공시스템 강화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만약 폴란드에 또다시 미사일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이 희생돼서는 안된다는 게 폴란드의 입장이다.
폴란드는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EU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할 수 있다. 폴란드는 미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독일은 폴란드에 영공 방위를 위한 지원을 제안했다. 유로파이터를 이날이라도 당장 폴란드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게 독일의 제안이다. 폴란드는 이미 자체적으로 요격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미 미국 전투기도 폴란드에 배치돼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독일에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디벨트는 내다봤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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