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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박살낸다" 다 안된다는데…카타르 맞아? 딴 세상 이곳 [카타르통신]


‘라(لا·Laa)’

카타르월드컵 현장 취재 과정에서 자주 듣는 현지어다. 영어로 '노(No)'를 뜻하는 이 단어는 현지의 경비 인력이 주요 시설물 앞에서 “들어갈 수 없다”라거나 “안 된다”며 막아설 때 주로 외친다.

카타르 도하 시내 알비다 파크에 마련된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 디제잉 공연 모습 메시 유니폼을 착용한 팬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 송지훈, 박린 기자
지난 16일엔 카타르를 방문한 덴마크 방송사(TV2) 취재진이 현지 보안요원에게서 “카메라를 박살 내겠다”며 위협을 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카타르월드컵 최고위원회가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해당 기자는 “월드컵을 개최한다며 축구팬들을 불러 모아 놓고 정작 안에선 이것저것 가로막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취재 중 카타르월드컵 보안 관계자의 제지를 받은 덴마크 방송사 TV2 관계자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 TV2 화면 캡처]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스포츠·문화 축제를 통해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슬람 문화가 바뀌는 모습도 보인다. 현지시각 16일 밤 도하 시내 알비다 파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이하 팬 페스타)이 그랬다. ‘여기가 카타르 맞나’ 싶을 만큼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다. ‘라(No)’ 대신 '예스'를 뜻하는 ‘나암(نعم·Na’am)’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었다.

끝도 없이 늘어선 줄을 견디며 보안 검사까지 거쳐 입장한 팬 페스트 행사장 내부는 마치 거대한 클럽 같았다. 대형 광장에선 뮤직 쇼가 한창이었다. DJ의 퍼포먼스에 맞춰 화려한 영상과 고막을 울리는 음악, 눈부신 조명이 오감을 자극했다. 환호하는 수천 명의 팬 사이로 각국 국기와 대표팀 유니폼이 보였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한데 어울렸다.

카타르 도하 시내 야경과 어우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사진 송지훈 기자

입장객들의 국적과 출신도 다채로웠다. 열혈 축구 팬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달콤한 대화를 나누는 연인까지 국적과 연령, 인종, 언어, 문화의 장벽을 깨고 ‘월드컵’이라는 공통분모로 자연스럽게 섞였다. 수만 명이 북적대는 공간이면서도 안전 관리는 철저했다. 50m 안팎의 간격으로 보안요원과 진행요원이 배치돼 입장객의 동선을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버드와이저 존’은 행사장 안쪽 구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슬람 국가에선 이례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지 계산대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줄이 늘어섰다. 가격은 500㎖ 캔맥주 기준 50리얄(1만8000원). 한국보다 4~5배 비싸지만, 도하 시내 호텔이나 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격대다.

도하 시내 알비다 파크에 마련된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에서 축구팬들에게 판매될 맥주들. 로이터=연합뉴스
FIFA 팬 페스티벌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500ml 기준으로 50리얄(1만8000원)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맥주 판매 구역을 통제하던 보안요원은 “팬 페스타 오픈일은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인 19일이다. 오늘(16일)은 일종의 전야제 겸 리허설 개념으로 문을 연 것”이라면서 “정식 개장 기간 중엔 맥주를 많이 마셔 만취한 사람들이 잠시 머물며 술을 깨는 공간을 함께 운영한다”고 귀띔했다.
각종 금지 사항이 빼곡히 적힌 FIFA 팬 페스티벌 관련 안내 배너. 박린 기자




송지훈.박린.김은지(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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