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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이 더 위험' 아니었다? 코로나 재감염 치명률의 반전

17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여러번 감염되면 처음 감염됐을 때보다 치명률이 최대 4배까지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7일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감염 횟수별 누적 치명률' 자료를 공개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마지막 확진 일로부터 45일 이후 유전자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확인됐다면 재감염으로 본다.

코로나 치명률, 최초 감염 0.11%→3차 감염 0.43%
질병관리청이 17일 공개한 코로나19 감염 횟수별 누적 치명률 결과다. [질병청]
2020년 1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에 1회 감염된 사람은 2442만1951명으로, 이 중 2만7584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은 0.11%를 기록했다. 2회 감염자는 62만7900명으로, 이 중 523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회 때보다 소폭 하락한 0.08%다. 3회 감염의 경우 1853명 중 8명이 사망해 0.43%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3차 감염 시 치명률만 본다면 1차 감염 때보다 4배, 재감염 때보다 5배 상승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보통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재감염 시 중증이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n차 감염되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백신을 맞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자료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령별 감염 횟수에 따른 치명률을 보면 특히 60~74세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60~74세 중 1회 감염자는 336만2013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5724명으로 치명률은 0.17%다. 재감염 때는 5만6180명 중 131명이 사망해 치명률 0.23%이 됐고, 3회 감염 때는 250명 중 5명이 사망해 2%까지 치명률이 뛰었다.

美 연구서 재감염 시 사망 위험 2배…“n차 감염 위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 고령층,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재감염이 되면 입원할 확률이 올라가고 위중증 비율도 올라간다는 결과가 있다”며 “이 자료도 그런 연속성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거 같다.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이 반복되면 위험성이 더 올라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대 의대는 미 보훈처(VA)가 수집한 미국 내 600만명 가까운 코로나19 감염자, 재감염자(2회 이상 감염자), 비감염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감염자는 한번 감염된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2배 이상, 입원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대체로 보훈처 관련 환자들은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이러한 점을 밝히면서도 보통 사람들 역시 재감염이라고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엄 교수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2회 감염에서 치명률이 소폭 줄어든 것에 대해서 “확진되는 비율이 명확하지 않아 (데이터 산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치명률 계산에 들어가는 분모의 숫자가 정확하지 않아 단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고위험군의 경우 재감염이 된다고 해서 중증화율이 꼭 줄어드는 방향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자연감염 됐어도 안심 못 해…백신 맞아야”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차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3회 감염자의 경우 인원이 적긴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3차 감염을 보면 독성이 많이 약해진 오미크론에 걸렸을 텐데도 치명률이 확 올라갔다. 오미크론이라고 해도 3차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씩 걸리는 사람은 체질적으로 면역이 약한 이들이라 치명률이 올라간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국 한두 차례 감염됐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4개월이 지나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우림(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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