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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더 풍요롭게 살려면

11월, 한해를 정리해 보는 때다. 11월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특별하고 다양하다.  
 
어떤 시인은 11월의 11에서 이웃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같음’을 노래한다. 공감,배려, 동행을 본 것이다. 잎사귀 흔들며 낡은 기억 속으로 멀어져 가는 세월을 그리기도 한다. 만추, 잎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고 보통사람은 쓸쓸하다고 느끼지만, 시인은 수십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가끔 시를 읽으며 어떻게 저런 가슴 떨리는 생각을 하고 울림이 큰 글을 뽑아낼 수 있을까 감탄을 할 때가 있다. 그들은 수없이 더 보고,더 읽고,더 생각해서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생각하는 훈련은 필요하다. 생각은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무엇인가를 보고 배우고 생각하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여행을 하면서. 익숙지 않은 것을 보는 것은 새로운 사유를 하는 원천이 된다.  
 
광활한 들판,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릉, 멀리 보이는 숲, 미국을 여행하면 보게 되는 것들이다. 이 위대한 자연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산길을, 평원을, 바닷가를 걷는다.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다.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은 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걸으면서, 어떤 사람은 조용한 곳에서 명상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 읽은 한줄의 글을 생애를 관통하는 교훈으로 삼았다. 그가 스탠퍼드대 졸업 연설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그가 읽었던 책은 1960년대 후반 스튜어드 브랜드가 쓴 ‘지구 백과’였다. 종이책으로 만들어진 구글과 같은 것이었다. 구글이 나오기 35년 전에 가위와 타자기,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만들었다. 개인용 컴퓨터도 나오기 전이다.
 
1970년대 중반 이책의 마지막 호를 내었는데 책 맨 뒤 페이지에 한장의 사진이 있었다. 이른 아침, 시골길을 찍은 사진이다.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멀리 떠나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길이었다. 사진 밑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그는 평생 이말대로 살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앞둔 그들에게도 ‘늘  갈망하라, 늘 어리석어라’라는 말대로 살기를 권한다며 졸업 연설을 마쳤다.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꿈꾸고 도전하라는 의미다. 또 항상 배울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겸허하라는 말이다. 내가 다 알고, 내가 다 옳다는 생각을 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성경에도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했다. 마음속에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이 꽉 차 있다면 정말 옳은 생각 바른 진리가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한해를 정리해 보면서 반성하고, 새로운 것을 꿈꾸며 미래를 계획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이 말은  젊은이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세상이 더 풍요롭고 좋아질 것 같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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