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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손절'하는 큰손들…블랙스톤 회장 "새 세대 지지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후원자였던 사모펀드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공화당은 새로운 세대 지도자들에게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새로운 세대 중 한 명을 지지할 생각이다"며 공개적으로 결별선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2017년 백악관에서 열린 재계 리더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옆에 앉은 남성이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AP=연합뉴스
슈워츠먼 회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3300만 달러(468억원)를 후원한 '큰 손'이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패한 트럼프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는데도 트럼프를 옹호했다. 2016년 트럼프 당선 후에는 경제 관련 조언을 했으며 임기 첫 해외 순방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도 동행했다.

이날 CNBC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인 로널드 로더도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에 자금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로더의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와 트럼프가 지지하는 후보에 거액을 기부한 '큰 손'이다. 사진은 2020년 1월 27일 로널드 로더 세계 유대인회의 의장이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로더는 2016년부터 트럼프 지지 단체에 160만 달러(21억원) 넘게 기부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트럼프가 지지했던 뉴욕주지사 공화당 후보 리 젤딘에게 1100만 달러(148억원) 이상을 기부했지만 젤딘이 패배해 쓴맛만 봤다.

트럼프 후원자이자 석유 시추기업 커네리 최고경영자(CEO)인 댄 에버하트는 FT에 "트럼프의 기부자들이 2년 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공화당 후원자 수십명과 이야기해본 결과, 모두 새로운 인재 수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에스티로더 상속자도 디샌티스로 갈아탈까

공화당 내에선 대안으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CNBC는 "로더 측 대변인은 차기 대선에서 로더가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로더가 과거에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도 후원했다"고 전했다. 로더는 2018년 주지사로 처음 출마하던 디샌티스에게 20만 달러(2억6000만원)를 기부했고 지난해에도 '디샌티스의 성공적인 재선 캠페인을 지원하는 정치 행동 위원회'에 1만 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시타델 창립자 켄 그리핀도 최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로 돌아섰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에서 디샌티스로 완전히 돌아선 큰 손도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 공화당에 6600만 달러(885억원)를 후원한 시타델 창업자인 켄 그리핀은 1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디샌티스를 2024년 대선후보로 공개 지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때 후원했던 트럼프를 "세 번이나 패배한 자"로 지칭했다. 지난주 그는 디샌티스에게 500만 달러(67억원)를 기부했다.

친트럼프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도 사실상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인 뉴욕포스트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일 다음 날인 16일 1면 하단에 "플로리다 남자가 발표한다"는 한 줄로 트럼프 출마를 전하며 26페이지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출마를 선언한 다음날인 16일 머독이 소유한 뉴욕포스트는 "플로리다 남자가 발표한다"는 제목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보도하며 26페이지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 8일 중간선거 이후 뉴욕포스트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치켜세우고 트럼프는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재선을 확정짓자 뉴욕포스트는 9일 1면 전체를 그와 그의 가족사진으로 채우며 "디샌티스가 미래다(Defuture)"라고 제목을 달았다. 10일 뉴욕포스트 1면에는 트럼프를 비꼬는 캐리커처가 등장했다.

왼쪽은 뉴욕포스트가 론 디샌티스와 그의 가족을 1면에 배치한 것. 오른쪽은 트럼프를 동요 속 캐릭터인 '험프티 덤프티'에 비유해서 표현한 뉴욕포스트 11월 10일자 1면. 험프티 덤프티는 한 번 부서지면 되돌릴 수 없는 것, 낙선이 뻔한 거품 후보 등의 의미로 쓰인다. 특히 트럼프는 멕시코 장벽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담벼락 위에 앉아있던 험프티덤프티로 종종 표현되곤 한다. 사진 트위터 캡처

에릭 레빈 공화당 기금모금 담당자는 FT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과 기부자,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패배자이며 공화당과 당의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진(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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