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대한항공 여승무원 흉기 피습
타겟 매장서 노숙자 칼에 찔려
9살 아이에도 ‘묻지마 공격’
용의자, 경비원 총 맞아 숨져
16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한인들도 자주 찾는 이 매장 안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25세 여승무원 A씨와 9세 남아, 2명이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한 매장을 뛰어나오는 사람들에게 밟혀 1명이 추가로 부상을 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40세 흑인 남성 용의자는 타겟 매장 진열대에서 칼을 꺼내와 남자아이에게 다가가서 “너를 찔러 죽이겠다”고 말한 뒤 도망가는 아이의 등을 공격했다.
곧이어 남성은 매장 통로를 따라 걸어가다 한 무리의 여성들과 마주쳤고, 그 자리에 있던 여승무원 A씨의 가슴을 찔렀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남성이 사용한 칼은 9~10인치의 정육용 식칼(butcher-type knife)이었다.
사건 당일 밤 기자회견을 연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용의자는 홈리스 남성으로, 칼을 휘두른 뒤 매장 앞쪽으로 걸어가다가 현장에 있던 무장 경비원이 쏜 총에 맞았다”며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무어 국장은 이번 사건이 별다른 이유 없이 벌어진 ‘묻지마 범죄(unprovoked)’라며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국적의 피해자 A씨는 인천∼LA 노선 비행을 마치고 이번주 내 있을 복귀 비행을 대기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 쪽 승무원이 맞다”고 확인하며 “다른 승무원과 외출에 나섰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현재 USC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고 전했다.
A씨는 특히 폐 쪽에 심각한 자상을 입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긴급 수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A총영사관의 강경한 경찰영사는 “피해자는 오늘(16일) 새벽쯤 수술을 받고 현재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식을 들은 가족들이 급히 한국에서 출발해 내일(17일) 도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일로 피해자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다른 승무원은 큰 충격을 입고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타겟 매장은 16일 오후 2시까지 매장을 폐쇄했다. 또 타겟 매장 외에 쇼핑몰 곳곳에 추가 경비 인력이 세워져 보안 관리에 나선 모습이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칼부림이 발생하기 전 조짐이 보였을 때 용의자를 저지하지 못한 마켓 보안의 취약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타겟 LA한인타운 지점의 도미니크 제티나 보안팀장은 “어떠한 위험한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겉으로 사람을 판단해 저지할 수는 없다”고 보안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그와 같은 상황과 관련 대처방법에 대한 프로토콜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장한 비번 경찰을 포함해 매장 내 4~5명의 보안 인력이 상시 대기 중이다”며 “사건이 발생한 매장은 모르겠지만, 우리 매장의 경우 흉기가 될 수 있는 상품은 모두 패킹돼있어 쉽게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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