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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의 환상 호흡, 두산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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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지난달 14일 야구계에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KBO 홍보대사 겸 SBS 해설위원과 3년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의 조건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엽 감독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1군 통산 109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리 467홈런 1498타점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 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으며 통산 홈런 순위에서도 여전히 1위로 남아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2차례 경험한 바 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 등의 성과를 이끌며 '국민타자'로 불렸다. 은퇴 후에는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견문을 넓혔으며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해 풀뿌리 야구 문화 정착에 힘썼다. 또 KBO 홍보 대사, 총재 특보, 기술위원직을 맡았다. 

구단 측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뭣도 모르는 누군가는 이승엽 감독을 두고 '골프와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야구를 제대로 분석할 시간이 없었다'고 억지를 부렸으나 그는 현역 은퇴 후 5년간 조용히 준비해왔다. 

언젠가는 현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야구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외국인 선수를 잘 뽑은 구단에 어떻게 하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지 열심히 공부했고 팜시스템이 잘 갖춰진 모 구단의 퓨처스 구장을 방문해 여러가지 노하우를 받아들였다. 

또 미국과 일본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익혔다. 2019년 9월 미국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게 전부는 아니었다. 훗날 지도자가 되었을 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트에 빼곡히 적어놨다. 

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겸손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 또 야구를 보는 식견과 관련 지식이 풍부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야구 관련 인적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다. 이쯤 되면 '준비된 감독'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삼성 출신 한 야구계 원로는 "지금껏 이승엽 감독의 선택이 틀린 적이 있었던가. 대학 진학과 프로 입단 등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왔다. 두산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워낙 영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일이기에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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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감독 출신 김한수 수석 코치는 이승엽 감독에게 큰 힘이 될 듯.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 코치는 20년 넘게 함께 하면서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한수 수석 코치는 처음 프로에 왔을 때부터 팀 동료였다. 더 나아가 주장이었다.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는 코치, 은퇴할 때는 감독이었다. 선수와 스태프를 모두 경험해본 분이다. 나에 대해 잘 알고 나 또한 김한수 코치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는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기회가 됐다. 경험이 없는 감독 출신으로서 수석코치 역할을 믿는다. 좋은 호흡으로 두산을 더 훌륭한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고 불렸던 김한수 수석 코치는 말수는 적지만 야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안다. 말만 번지르만 일부 야구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그는 삼성 사령탑 시절 2년 선배인 김태한 수석 코치(현 KT 위즈 투수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 자신보다 선배였던 수석 코치와 함께 했던 경험을 살려 야구계 후배인 이승엽 감독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 삼성에서 3년간 지휘봉을 잡으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을 이승엽 감독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다. 

두산은 '악바리' 이정훈 퓨처스 감독에게 화수분 야구의 재건을 맡겼다. '땀의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북일고 감독, 한화 퓨처스 감독, 스카우트 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유망주 발굴 및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두산의 1,2군 타격 코치를 맡으며 구단 내부 사정에도 밝다. 

이승엽 감독, 김한수 수석 코치, 이정훈 퓨처스 감독 모두 구단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중책을 맡게 됐다. 단지 삼성 출신이라는 이유로 '삼성 베어스'라고 표현하는 건 옳지 않다. 그냥 근거 없는 주장도 아닌 생떼 부리기에 가깝다.

이승엽 파워는 벌써부터 어마어마하다. 감독 부임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베어스 TV' 구독자 및 콘텐츠 조회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두산 팬들은 따스한 봄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이승엽 감독이 올 시즌 9위에 그친 두산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이승엽 감독을 응원했던 삼성 팬들도 두산을 세컨드 팀으로 삼겠다는 분위기. '성적 향상'은 물론 '관중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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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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