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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공화 경선 때 극우후보 띄우기…민주 역선택 작전 통했다

공화 경선서 본선 경쟁력 낮은 극우인사 인지도 높이기에 실탄 투입

[美중간선거] 공화 경선 때 극우후보 띄우기…민주 역선택 작전 통했다
공화 경선서 본선 경쟁력 낮은 극우인사 인지도 높이기에 실탄 투입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당초 예상보다 '선방'한데는 공화당 후보경선에 개입해 친(親)트럼프 성향 극우인사들이 후보가 되도록 도운 '역선택' 전략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의 나팔수 노릇을 한 이들 극우 후보들이 본선에서 줄줄이 패한 것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2020년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한 이들 인사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부동층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몰표를 던진 것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과 관련 단체들은 올해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최소 5천150만 달러(약 7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자금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의원이나 주지사 후보로 출마하려는 공화당 내 극우 인사와 관련한 TV 광고 등을 방송하는 데 쓰였다.
낙태와 총기규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논란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들의 강경 발언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이런 광고는 겉보기와 달리 해당 후보의 경선 승리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극우 성향 후보들은 경선 때는 돌풍을 일으킬지 몰라도 정작 좌우와 중도를 가리지 않고 모든 유권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본선'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이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려 공화당 후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중도 성향 후보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따낸 공화당 극우인사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9일 현재 이 전략으로 이득을 본 민주당 후보 8명 전원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런 결과는 2024년 차기 미국 대선을 위한 (선거전략의) 청사진을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뉴햄프셔주 상원의원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매기 하산 상원의원이 공화당 돈 볼덕 후보를 물리치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계 정치단체 '상원 다수 정치활동위원회'(PAC)는 공화당 내에서도 너무 극단적이란 비판을 받던 볼덕 후보의 경선 승리를 돕는데 310만 달러(약 42억원)를 썼다.
민주당이 뉴햄프셔주 하원의석 2석을 수성하고, 미시간주에서 공화당 하원의석 1석을 빼앗을 것이 확실시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메릴랜드,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경선에 승리한 공화당 후보들을 상대로 낙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런 전략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콜로라도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지에선 민주당의 작전에도 공화당 극우 인사들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장의 결과는 성공적이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이런 전략에 비판적 목소리도 분출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가 미시간주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2020년 대선 부정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정치평론가 존 깁스가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피터 마이어 상원의원을 누르고 후보가 되도록 도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간 민주당은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비롯한 극단적 주장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배격해 왔다.
팀 로머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런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도덕적 우위를 상실하는 파괴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등불을 쓰러뜨려 헛간을 태우는 건 어떤 멍청이라도 할 수 있지만 새로 짓는 데는 목수가 필요하다. 우리는 목수의 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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