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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Hell" 라이언 레이놀즈, 진짜 문제는 언어 아닌 '온도차' [Oh!쎈 초점]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최나영 기자]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6)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진짜 지옥(Actual Hell)'이었다"라고 언급해 온라인이 들끓었다. 한국 대중이 이에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레이놀즈는 최근 '투데이쇼'에 신작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방문했고 그 곳에서 '복면가왕'을 언급했다. 그는 2018년 5월 녹화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그 곳('복면가왕' 촬영장)에 있었을 때, 나는 '내가 왜 이것을 한다고 했을까? 이건 끔찍해! 이건 정말 끔찍해! 나는 이 노래를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트라우마다..미쳤던 것은 난 실제 지옥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레이놀즈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데드풀2'를 홍보하기 위해 해외 투어를 하는 중이었다. '복면가왕'의 인기와 콘셉트를 알고 직접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마스크와 반짝이는 망토로 변장한 채 애니의 '투머로우'를 불렀다.

그러면서 레이놀즈는 "당시 그 쇼에 서양인이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었을 때 사람들이 큰 놀라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후 FOX가 '복면가왕' 리메이크 예능을 론칭하면서 그의 출연은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나는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있었어!"라고 농담하며 "내 아내(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 쇼에 나가는 것에 대해 말하지도 않았다"고 전하기도.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 언급이 화제를 모으고 활자화돼 논란이 일자 황석희 번역가는 8일 자신의 SNS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황 번역가는 레이놀즈가 말한 "What's crazy is, I was in actual hell. When I was there, I was like, 'Why did I sign up to do this? This is horrible! This is truly horrible!(환장하겠는 건... 진짜 무슨 지옥에 와 있는 줄. 무대에서 바로 생각했잖아. 내가 어쩌자고 여길 나오자고 했지? 미치겠네. 진짜 미치겠네!!)"란 말을 번역했다. 그리고 이는 무례한(disrespectful) 발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근데 저 지옥 같았다는 뜻이 그 지옥 같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난감하고 난처했고 당황스러웠다는 뜻이다. '거기 나갔다가 뒈지는 줄' 그냥 이런 말이다.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진짜 누가 그 사람을 죽이려고 했나 보다 하고 생각하진 않잖아. 추리닝에 화장도 안 하고 나왔는데 남친이 갑자기 100명 모아다가 서프라이즈 프로포즈 하는 상황에 처한 여자의 기분 같은 거랄까. 다름 아닌 이런 류의 '지옥 같은' 상황인 거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인터뷰 방송을 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웃고 떠들며 때로는 진짜 잔망스러운 화법의 '데드풀' 캐릭터 같기도 한 레이놀즈는 '진짜 미치겠다', '환장하겠다', '너무 끔찍하게 민망하다' 등 당시의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한국 대중이 다소 충격을 받은 것은 언어보다도 한국에서 보였던 모습과의 온도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복면가왕' 출연 소감에 대해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다고만 이야기했기 때문. 당시 그는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정말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2019년 다른 영화로 내한했을 때에는 "이번에는 '복면가왕'에 출연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라고 말하며 사회자 박경림이 즉석에서 '투모로우'노래를 선창하자, 유쾌하게 따라 불렀다. 그 친근한 모습에 국내 대중이 더욱 열광한 것도 있다.

그렇기에 같은 경험을 두고 한국에서 밝힌 소감과 본인의 나라에서 전한 멘트와의 온도차가 더욱 극명해보인 것(양쪽 모두 그의 진심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그것은 특정 상황에서의 옷차림이 다른 것처럼 말하는 장소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를 수 밖에 없는 발언이겠지 말이다. 

한편 할리우드 대표 친한파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앞서 "난 정말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깊이 있고 폭넓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팝 컬처의 많은 용어를 탄생시키기도 했고 나 역시 K-POP과 영화, 그리고 한국 프로그램을 정말 즐겨 본다"라며 "한국에 갔을 때 '복면가왕'에 나왔던 적이 있었다. 정말 재밌고, 떨리기도 했지만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제가 한국 문화의 정말 팬이고, 언제나 투어를 다니거나 할 땐 한국에 꼭 들린다. 항상 마음 속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최이정(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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