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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이클과 경기지표] 투자 리스크 줄이려면 호황·불황 주기 알아야

순환 기간과 속도는 일정하지 않아
각종 지표 살펴, 가늠하는 지혜 필요
주택건설 허가·주가 등 경기 변화 선행
후행·동행 지표 포함 종합적으로 분석
신규고용과 개인소득 등은 동행지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자주 들려오는 얘기가 ‘불황’이다. 미국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큰 폭으로 인상해서 불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양한 경기지표들과 함께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도 자주 거론된다. 비즈니스 사이클과 이를 측정하는 주요 경기지표들에 대해 알고 있으면 경기와 투자시장의 흐름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사이클
 
기본적으로 경기는 반복된다는 개념이다. ‘사이클’은 경기순환의 단계들을 의미하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성장한다는 뜻이다.  
 
경기호황 시기는 국내총생산(GDP)뿐만 아니라 산업생산량, 고용, 소득, 매출 등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이런 성장기는 어느 시점에 이르면 둔화한다. 앞서 언급한 경제의 다양한 부문이 하강기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를 보통 경기불황(recession)의 기간으로 부른다.
 
불황에 대한 흔한 오해는 2분기 연속 실질 GDP의 마이너스 성장만으로 규정하는 경우다. 불황은 경제활동 전반의 위축이 지속해서 심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실에 부합한다. 생산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올라가고 소득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드는 흐름이 경기둔화 현상을 재생산, 가속하는 것이다. 예컨대 매출이 줄면 기업은 생산 활동을 축소하게 된다.  
 
이는 곧 감원으로 이어지고, 감원이 퍼지면 실업률은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소득이 준다.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고 다시 매출이 줄게 된다. 추가적인 생산 활동 축소로 이어진다. 이 일련의 부정적인 과정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다.
 
▶비즈니스 사이클 지표(BCI)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 순환한다고 해서 그 기간이나 속도 등이 일정한 것은 아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그 역사적 경험은 사이클의 기간과 속도가 다양하다는 것 역시 확인해준다. 호황과 불황 사이에는 고점과 저점이 있고 침체기와 회복기가 있다. 그리고 이 시점이나 기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지표들이 동원된다.
 
비즈니스 사이클 지표(BCI)는 다양한 경기지표들의 종합지표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정부가 종합, 발표하던 것을 컨퍼런스보드가 95년부터 각종 지표를 취합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컨퍼런스보드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영리 비즈니스 리서치 기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BCI는 비즈니스 사이클에 대한 유의미한 판단을 위해 선행, 후행, 동행지표들을 포괄하는 종합지표의 성격을 지닌다고 이해할 수 있다.
 
▶BCI 구성 경기지표
 
경기지표는 선행지표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경기 변화를 선행하는 지표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우선 공장주문량, 주택건설 허가, 주가 등이 포함된다. 이외 소비자 기대심리, 주간 실업수당 평균 청구 건수, 금리 스프레드(spread) 등도 선행지표들로 간주한다. 선행지표들은 그 자체로 보다는 후행 및 동행지표와 함께 활용할 때 가장 의미가 있다.  
 
후행지표들의 역할은 선행지표가 예측해주는 경기 흐름을 확인해주는 기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후행지표는 경기가 이미 일정 구간으로 들어선 후 변화를 반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업률, 평균 실업기간, 생산대비 고용비용, 평균 우대금리,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용 융자 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준이나 시장이 물가지수에 주목할 때 이를 근거로 정책 행보를 결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는 것도 그것이 후행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연준의 금리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는 데이터라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이 이를 주목하고 그때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동행지표들이 있다. 말 그대로 경기의 현 상태를 말해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신규 일자리로 표현되는 NFP(Non-Farm Payroll)와 실업률, 제조업 분야의 평균 노동시간, 임금, 개인소득, 산업생산량, GDP 등은 비즈니스 사이클의 진행에 맞춰 변화하는 지표들로 이해된다. 연준은 실업률을 동행지표로 보지만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후행지수로 보기도 한다. 제조업 분야의 평균 노동시간은 BCI 종합지표에서는 선행지표에 포함되기도 한다. GDP도 관점에 따라 후행지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BCI 종합지표를 구성하는 경기지표는 다양하다. 경기지표들은 그 주된 기능에 따라 선행, 후행, 동행지표들로 구분되지만, 경계가 모호한 지표들도 있다. 결국 BCI나 어느 한 지표나 몇 가지 지표들만으로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지표들도 완벽한 경기 측정 도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표들이 가진 함의들을 상호 확인하며 그 부족한 부분 역시 참작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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