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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끝나나…"中기업계, 시진핑 3기에 심상찮은 속앓이"

NYT 분위기 보도…"'경제보다 안보' 전체주의에 좌절" "중국내 투자 보류·이민·자산 해외도피 등 물밑저항 모색"

공생 끝나나…"中기업계, 시진핑 3기에 심상찮은 속앓이"
NYT 분위기 보도…"'경제보다 안보' 전체주의에 좌절"
"중국내 투자 보류·이민·자산 해외도피 등 물밑저항 모색"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의 엘리트 기업가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비전에 좌절해 이민 같은 극단적 대안을 모색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가는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1인 통치와 함께 그의 성향이 반영될 전체주의가 예고되자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중국 내에서 효율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부를 축적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 주석은 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안보를 52차례, 마르크스 사상을 15차례 말했으나 경제는 3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시 주석의 정책을 집행하는 데에 효율적일 것으로 관측되는 충성파 측근들로만 채워졌다.
이는 중국 기업인들에 시 주석이 안보를 경제보다 우선시하는 권위주의 정책을 노골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통했다.
시 주석의 국수주의 성향을 지지하면서 기업활동의 자유를 누려온 기술기업 엘리트들에게 특히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클레어마운트 매케나 대학의 민신 페이 정치학 교수는 "기술 기업가들은 돈벌이, 경제원리, 경제적 합리성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하는 '경제주의' 시대에 성장했다"며 "이들은 정치가 지휘권을 장악한 현실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따른 중국 정부의 행정력 쇠퇴 논란도 기업들의 우려를 자극한다.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보좌관이던 우궈강은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중국 관료체계는 대중에게 명령을 하는 역량이 강화됐으나 운영 능력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우궈강은 "행정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최상부의 지시가 없으면 더 아래에 있는 관료의 역량부족, 야만성, 무지 때문에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 재앙이 터질 가능성이 자라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기업가들의 불만은 물밑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시 주석의 권위주의 성향을 바로 보여주는 정책으로 평가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영난에 불만이 더 크다.
NYT는 기업가들이 처벌 우려 때문에 공개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중국 내 투자를 보류하고 이민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인들이 당국의 도·감청을 피해 몰래 모여 외국 여권을 얻고 자산을 해외로 이전할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도 목격된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에 있는 한 기술기업 임원은 "독재 때문에 나라가 나락으로 빠진다"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고통과 절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NYT는 "중국 기업인 계층이 돈을 버는 대가로 권력행사 방식에 눈을 감으며 수십년간 중국 공산당과 암묵적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제 이들은 시진핑 1인이 지배하는 체계에서 그들의 자리가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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