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식당 '전원닭'으로 새 출발
폐업 2년만에 닭요리로 재기
구 닭곰탕집 자리 2주내 개업
지난 28일 외식 전문 매체 '이터LA'는 지난 26년간 LA한인타운의 명소였던 전원식당이 지난 2020년 7월 문을 닫은 지 2년여 만에 닭요리 전문 식당 '전원닭'으로 다시 새출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전원닭은 3가와 세라노 애비뉴 코너 몰(구 3가 닭곰탕집)에 자그맣게 터를 잡았다. 메인 메뉴는 어머니 진정예씨표 '삼계탕'. 그 외에도 닭도리탕과 닭육개장, 그리고 갈비찜을 선보인다.
전원식당 전용원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식당 사업을 중단한 동안 "가시밭에서 쉬는 것 같았다"면서 "새로운 시작이 너무 흥분되고 기대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 사장은 닭요리 전문점으로 전향한 것에 대해 "어머니께서 '죽기 전에 삼계탕집을 해보고 싶다'고 항상 말씀하셨다"며 "이제 어머니 연세는 75세. 더 잃을 게 뭐 있겠나. 어머니께 우리가 원하는 걸 해보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전원닭이 위치한 곳은 올해 초 문을 닫은 '3가 닭곰탕집'이 지난 30여년간 운영됐던 자리다. '닭요리' 명맥을 이어가기에 좋은 위치다. 전원닭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원식당 운영 당시 투고 시스템이 적용되기 힘들었던 점을 감안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발맞춰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준 모습이다. 매장 실내에는 좌석이 3개 남짓 배치돼 소수의 손님들이 안에서 식사할 수 있다.
전원닭은 2주 이내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원식당은 1994년 LA한인타운 내 8가와 베렌도 인근 몰에서 개업한 이래 아들 전용원씨가 어머니 전정예씨에게 이어받아 2대째 영업을 이어온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노포식당이다. 동태찌개와 은대구 조림, 갈치조림 등 '집에서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표방하며 한인타운 대표 맛집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7년), 퇴거 통보(2016년)도 버텨냈던 전원식당은 웨스턴 길로 식당을 이전한 이후 터진 코로나19사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0년 7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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