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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뛰어 봤자

유튜브를 보든지 이메일을 보든지 모두가 건강을 지키려면 걸으라고 합니다. 뛰면 더욱 좋고….
 
황창연 신부는 누사걸생 즉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분은 문자를 써서 보생와사(步生臥死)라고 하여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걸으면서 죽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운동하여 건강하게 살면 좋습니다. 그러나 누구는 아파지고 싶어 아프고 눕기만 하고 싶어서 눕나요. 그러니 너무 강요하지 마세요.  
 
친구에게서 이런 이메일이 왔습니다. ‘나는 이 의사를 사랑한다’ 라는 제목입니다. 어떤 걱정 많은 사람이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심혈관 운동이 수명을 연장합니까” “네 심장 박동에는 좋지요. 그러나 운동이 심장을 고치거나 새롭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요. 운동에 너무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모든 것이 다 닳아요. 심장 박동을 가속한다고 더 오래 산다면 자동차를 빨리 운전하면 차의 수명이 연장되나요.  낮잠을 자세요. 공연히 새벽에 뛰다가 넘어지시면 큰일입니다.” “선생님 알코올은 몸에 나쁘지요. 과일로 만든 포도주 과일주가 왜 몸에 나쁠까요?” “술을 안 마시고 담배만 피운 임표는 63세까지 살았지만, 담배를 안 피우고 술을 마신 저우언라이는 73세까지 살았지요. 술·담배·카드놀이를 다한 덩샤오핑은 93세까지 살았어요. 그냥 너무 마셔 인사불성이 되면 물론 나쁘지만….” “선생님. 튀긴 음식이 몸에 나쁘지요. 아니 식물성 기름이 왜 몸에 나쁘나요, 선생님 그러면 초콜릿은 몸에 해로운가요.” “초콜릿도 코코아도 모두 식물성 음식이에요. 콩으로 만들지 않나요. 걱정하지 말고드세요.”
 
누구나 건강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걸어라뛰어라 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5000보를 걸으면 우울증이 사라지고 7000보를 걸으면 당뇨병이 사라지고 10000보를 걸으면 몸의 모든 병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밖에 나가면 젊은이나 나이 드신 분이나 할 것 없이 걷는 사람, 뛰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의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맨날 걸어 봤자 그거야. 그저 뛰기만 하는 토끼는 2년 정도 밖에 못살고 평생 뛰지 않고 뒷짐을 지고 걷기만 하는 거북은 400년을 산대. 그러니까 너무 깡충깡충 뛰지 마. 넘어져 다쳐요.” 그 말이 옳습니다. 러닝머신의 발명자는 54세밖에 못 살았고 Gym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57세밖에 못 살았고 축구천재인 마라도나는 60세밖에 못 살았습니다. 물론 연구하고 통계낸 것은 아니지만, 풋볼 선수들의 수명이 60을 넘어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오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요새 102세의 철학자로 곳곳에서 강연하는 김형석 교수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김 교수님은 어려서 병약하여 어머님이 저 애가 20살까지 제발 살았으면 했다고 합니다. 김 교수님이 운동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테니스를 하신 것도 아니고 골프를 치신 것도 아닙니다. 주말에 자일을 메고 등산을 하신 것도 아닙니다. 일주일에 두 서너번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셨다고 하나, 대한수영협회에 들어가 보아도 김 교수님의 이름이 없는 것을 보면 수영도 그저 약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 년에 100회 이상의 강연, 일 년에 두세 권의 저서를 낼만큼 활동하십니다.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고 건강에도 좋고 살아가는 인생 여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뛰는 것보다 웃는 것이 낫고 마음의 평화를 가지는 것이 제일인 듯싶습니다.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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