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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압도되는 SF 영화급 절경

남태평양-뉴질랜드 남섬

지구 남반구, 남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섬나라 뉴질랜드는 신비할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다. 삼각뿔 모양 화산에 칼데라가 많은 북섬과 달리 남섬은 눈 덮인 서던 알프스산맥의 뾰족한 봉우리 무리와 피요르 지형, 그리고 캔터베리 평원이 주를 이룬다.  
 
남섬에서는 일단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호머 터널을 지나 밀포드 사운드로 들어가는 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일행이 이 길을 지났겠구나 싶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탄성은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에 이르러 더욱 커진다. 유리알처럼 맑고 영롱한 호수, 웅장한 산봉우리, 각종 고산식물과 이끼류가 빽빽한 원시림, 깎아지른 화강암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약 1만 2000년 전 거대한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면서 조각한 피요르가 명물이다. 노르웨이의 V자 빙하와는 달리 U자 협곡이 장엄하다. 길고 구불구불한 14개의 해안 협곡 가운데 밀포드 사운드가 가장 장쾌하다. 어쩐지 익숙한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곳이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의 주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밀포드 사운드를 ‘신의 조각품’이라 부른다.
 


밀포드 사운드에서는 크루즈에 올라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항해할 수도 있다. 협곡 곳곳에서 폭포들이 쏟아지는데 그중 높이가 나이아가라의 3배나 되는 스털링 폭포가 명물이다. 신부의 면사포처럼 물길을 드리우는 스털링 폭포 물을 맞으면 10년 젊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또한 항해 중에는 바위에 올라앉아 햇볕을 쬐는 바다표범, 무리 지어 유영하는 헥타 돌고래 가족, 여행자들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수면 가까이 낮게 나는 가마우지 등을 보는 것도 밀포드 사운드의 또 다른 재미다.
 
여행길은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마운틴 쿡(Cook Mt.)’으로 이어진다. 해발 1만 2000피트의 마운틴 쿡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남섬을 가로지르는 서던 알프스산맥의 높은 산들 중 단연 돋보인다. 이곳 원주민들은 마운틴 쿡을 ‘아오랑기(구름을 꿰뚫는 산)’라고 부른다. 정상에 쌓인 웅장한 만년설은 데카포 호수까지 녹아 흘러든다. 터키석 빛깔의 테카포 호숫가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인 착한 양치기의 교회가 자리해 더욱 로맨틱하다.
 
또한 데카포 호수에서 조금만 달리면 푸카키 호수다. 푸카키 호수는 물 색깔이 참 곱다. 현지인들이 ‘밀키 블루’라 칭하는 이 호수 뒤로 눈 덮인 마운틴 쿡이 병풍처럼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밀포드 사운드를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고 극찬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러디야드 키플링(1865∼1936)의 말처럼 뉴질랜드 남섬은 무엇을 상상하든 우리에게 그 이상을 보여준다. 살아생전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천국에 머무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고 싶다면 뉴질랜드의 문을 두드려보길 권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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