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우리말 바루기] ‘시’를 줄여 쓰자

우리말은 상대에게 존대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그중에 하나가 ‘시’를 붙이는 것이다.
 
‘시’는 “사장님이 오셨다” “부장님은 키가 크시다” 등처럼 쓰인다. 그런데 요즘 이 ‘시’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유튜브 등 SNS상에서 이러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전원을 켜시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신 다음 저장 버튼을 누르시면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으십니다”와 같은 경우다. 동작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모든 낱말에 ‘시’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를 꼬박꼬박 붙이면 말하는 사람도 발음하기 몹시 힘들고 듣는 사람도 거북하게 느껴진다. 이는 언어의 경제성에도 위배된다. 이 문장에서는 ‘시’가 하나도 없어도 된다. “전원을 켜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한 다음 저장 버튼을 누르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처럼 ‘있습니다’ 표현 하나로도 충분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말이기 때문에 존칭을 과하게 사용할 필요가 더욱 없다.
 
그렇다면 “바쁘신 분임에도 불구하시고 대외 활동도 많이 하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계십니다”는 표현은 어떨까? 이 역시 ‘시’가 과도하게 사용된 것이다. “바쁜 분임에도 불구하고 대외 활동도 많이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계십니다”고 해도 충분하다. ‘시’를 과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