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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두껍다’와 ‘굵다’

처음엔 만화잡지의 조연으로 시작했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주연을 꿰찬 사나이 뽀빠이. 시금치를 먹고 괴력을 발휘하는 그의 상징은 단연 팔뚝이다.
 
지금도 뽀빠이의 팔뚝은 자주 비유의 대상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표현이 있다. “뽀빠이도 울고 갈 배우 마동석의 두꺼운 팔뚝이 화제다” “뽀빠이 뺨치는 엄청난 두께의 팔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처럼 얘기하는 것은 어색하다. 탄탄하게 근육이 잡힌 팔뚝을 뽀빠이에 빗대 설명할 때 ‘두껍다’ ‘두께’ 같은 단어를 쓰는 건 적절하지 않다. “굵은 팔뚝” “엄청난 굵기의 팔뚝”으로 표현해야 자연스럽다.
 
일상생활에서 ‘두껍다’와 ‘굵다’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얇다’와 ‘가늘다’도 마찬가지다. “얇은 허벅지”는 “가는 허벅지”라고 해야 바르다. 팔다리나 몸통은 굵거나 가늘다고 표현해야 한다.
 
‘두껍다’와 ‘얇다’는 책·종이·천·철판·널빤지·담장·벽 등과 같은 부피가 있는 물체의 앞뒤나 위아래 면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두꺼운 도화지” “얇은 마스크”처럼 사용한다.
 


‘굵다’와 ‘가늘다’는 길쭉한 물체의 둘레나 지름이 어떤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물체의 지름이 보통의 경우를 넘어 길 때는 굵다, 보통의 경우에 미치지 못하고 짧을 때는 가늘다고 한다. 나뭇가지·기둥·끈·면발 등에 쓰인다.
 
사람의 외모를 묘사할 때 머리카락·목·허리·손가락·팔목·팔뚝·허벅지·종아리·발목 등에는 형용사 ‘굵다’나 ‘가늘다’가 어울린다. 입술·뱃살·살갗은 ‘두껍다’나 ‘얇다’로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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