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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이쁘다’도 표준말

“너는 내게 뭐든 다 이뻐~ 젤로 이뻐~” 이승환이 2015년 10월에 발표한 노래 ‘다 이뻐’다. 사랑에 빠진 연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노랫말이다.
 
가사에 반복해 나오는 ‘이쁘다’란 말은 곡을 발표할 당시엔 표준어가 아니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쁘다’를 찾으면 ‘예쁘다의 잘못’이라고 나왔다. 어떤 지역의 사투리라기보다 발음상의 변이 또는 오류로 봤다. 이때는 ‘예쁘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했지만 곡이 나온 그해 12월 복수표준어가 됐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아이가 말을 잘 듣거나 행동이 발라 흐뭇하다는 뜻으로 ‘예쁘다’와 함께 ‘이쁘다’도 사전에 올랐다.
 
국립국어원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을 수용하겠다며 일상생활에 뿌리내린 단어들을 표준어로 포함시킨 결과다. 그간 바르지 않은 말로 분류돼 왔지만 노랫말로 자주 사용됐던 것도 ‘이쁘다’가 표준어가 되는 데 한몫했다.
 
‘예쁘장스럽다, 예쁘장스레, 예쁘장하다, 예쁘디예쁘다’만 표준말로 인정하던 것도 바뀌었다. ‘이쁘다’가 표준어가 되면서 ‘이쁘장스럽다, 이쁘장스레, 이쁘장하다, 이쁘디이쁘다’ 등 관련 낱말들도 당당하게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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