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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강산도 일어서서-통일의 그날이 오면 -김월한 (1934~ )

강산도 일어서서
 마주보며 손을 잡고
 
피맺힌 울음 토해 
강강술래 춤을 춘다
 
바람도 
아린 상채길 
어루만져 노는 그날.
 
- ‘성남문학’ 2016년 40집
 
도적처럼 찾아올지 모르는 통일
 
그렇다. 정녕 ‘그날이 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시인은 ‘강산도 일어서서/마주보며 손을 잡고’ ‘바람도/아린 상채길/어루만져’주리라 한다.
 
한국인이라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이가 누가 있으랴. 그러나 그 통일은 평화적 통일이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통일이 돼야 한다.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 북한을 보며 그 성사가 점차 요원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통일 문제에 감상적 접근은 금물이며, 이념이 다른 동족보다 이념이 같은 이민족이 낫다는 것을 우리는 6·25 때 피를 철철 흘리며 체험했다.
 
해방이 도적처럼 찾아왔듯이 통일도 도적처럼 찾아올지 모른다. 우리는 항시 그날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나라의 힘을 키우고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그날을 흔들림 없이 맞아야 하리. 그것이 비원(悲願) 속에 숨져간 이산(離散)의 한을 푸는 길일 것이다. 경북 문경 출생인 김월한 시인은 197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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