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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공식채널로 러에 '핵무기 사용 말라' 수개월째 경고"

"핵무기 사용 시 '중대 결과 뒤따를 것' 엄포"

"미, 비공식채널로 러에 '핵무기 사용 말라' 수개월째 경고"
"핵무기 사용 시 '중대 결과 뒤따를 것' 엄포"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이 수개월 간 비공식 채널을 통해 러시아 지도부에 핵무기 사용 시 중대한 결과가 뒤따를 것임을 경고해 왔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통상 러시아의 핵 공격에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따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부러 모호함을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이런 까닭에 러시아 정부는 핵 사용 시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WP에 밝혔다.
이들 관리는 아울러 미 국무부가 러시아 정부와 비공식 채널을 통한 소통에 관여했다면서도 누가 메시지를 전달했고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군 동원령을 발동한 연설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에도 미국이 비공식 채널을 매개로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료는 이와 관련, 비공식 채널을 통한 러시아 정부와의 소통이 최근 몇 달간 지속됐다고 WP에 말했다.
러시아 지도부는 22일에도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암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게시글에서 러시아 점령지에서 국민투표가 끝난 뒤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러시아에 합병하고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합병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전략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극초음속 무기 사용 가능성도 입에 올렸다.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지도부가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며 위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특정한 장소로 이동하는 등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지도부에서 나오는 최근의 발언들은 예전 발언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이고, 러시아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전장에서 동요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릴 킴벌 미 군축협회(ACA) 대표는 러시아 정부의 이전 성명들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나치게 지원하지 않도록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지만, 푸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익을 지키고, 우크라이나와 그 지지자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실질적인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킴벌 대표는 "이것이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수십년 만의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라는 것을 모든 이들이 깨달아야 한다"며 "소위 '제한적 핵 전쟁'의 결과도 굉장히 파국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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