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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 밀려오는 충격 막아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좁혀졌던 한·미 간의 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지게 됐다. 22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뉴스1
Fed 금리 3.25%로 인상, 원·달러 1400원대
경제 여건, 외환위기 떠올릴 만큼 나빠져
미국 중앙은행이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페달을 밟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3.00~3.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미 금리가 치솟자 국제 금융시장은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마지노선이라 여겨졌던 1400원을 돌파했다. 장중 1413.40원까지 떨어졌던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5.50원(1.11%) 하락한 1409.70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 1400원대는 2009년 3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30% 넘게 원화가치가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Fed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Fed는 올해 남은 두 번(11, 12월)의 FOMC에서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 또는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 미 기준금리는 당초 3.4%라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4.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중간값은 4.4%까지 치솟았다. 미 금리 인상 기조와 폭이 한층 더 지속할 것이란 신호탄이다.

한국에 밀려오는 충격파는 위력적이다. 한국은행은 원화가치 급락과 자본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달 2.50%까지 끌어올렸지만, 미 기준금리가 이번에 3.00~3.25%로 뛰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다시 크게 벌어졌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1위를 달리는 한국에선 위기 상황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깡통주택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출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어제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화가치 하락은 무역적자와도 직결된다. 올해 들어 수입물가가 뛰면서 이달에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대외 변수에는 수단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수출진흥회의를 매일 소집해서라도 수출을 늘려 위기 상황을 막아야 한다. 무역적자를 방치하면 환율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 외환위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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