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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크라 우려 표명·휴전 거론…전쟁 '거중조정' 나서나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우크라+EU '7자회담' 제기할 가능성" 대만문제 포함 미중 갈등 해결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인 듯

中, 우크라 우려 표명·휴전 거론…전쟁 '거중조정' 나서나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우크라+EU '7자회담' 제기할 가능성"
대만문제 포함 미중 갈등 해결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인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거중조정의 역할을 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개전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제재 속에서 각종 경제적 이득을 챙기면서도, 외견상 '중립' 입장을 보여온 중국이 중재 의지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중·러 정상회담에서 그런 낌새가 비쳤다.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밀착 움직임을 고려할 때 지난 15일 열린 중러 회담 결과,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이 서방의 제재로 판로를 잃은 러시아산 석유·가스 등을 헐값에 사들여 큰 이익을 봤다는 점도 중국이 러시아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중·러 회담 결과는 달랐다.
회담 후 푸틴 대통령은 대뜸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인정한다'고 밝혀 시 주석과 이견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언급의 행간을 읽어보면 러시아의 핵심 이익이 달린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시 주석이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우려를 제시했음을 알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행사를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무제한 우정'을 약속했으나, 둘은 가야 할 길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었다.
외교가에선 이때부터 중국이 어떻게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어 서방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점령지를 빠르게 회복해가는 데 맞서 푸틴 대통령은 21일 '30만 명 동원령'을 내리고 재공세를 예고하는 등 전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엔 '휴전' 카드를 꺼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의 메신저라고 할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엔 총회 와중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휴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왕 부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수수방관하거나 불에 기름을 붓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급선무는 휴전"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대만 문제를 포함한 미중 관계 등을 염두에 두고 꺼낸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해 휴전을 끌어낸다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군이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적 행동을 지속해옴으로써 고조돼온 중국에 대한 비난 여론도 어느 정도 잠재울 것이라는 계산도 했음 직하다.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다음 달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대만의 독립 의지를 꺾고 이와 관련된 미국의 지원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인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연계해 미국과 물밑 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 유지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과의 "분쟁을 원하지 않으며 냉전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점도 놓쳐서는 안 될 대목이다.
특유의 공격성 멘트로 '늑대 전사'라는 별명을 가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관련 언급에 "대만 문제를 신중히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는 유화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자국이 중재에 '적임'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끝내는 데 중국이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커진 점도 중국의 중재 역할에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8월 중국·러시아 상품 교역량은 1천17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었다.
현재로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대세다.
중국세계화연구소의 왕후이야오 이사장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우크라이나, EU가 참가하는 '7자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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