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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점령지 병합추진에 친러국가 인내심도 말라가나

튀르키예·인도·중국 '사태 악화 말라' 견제구 식량난·에너지난 등 영향…"러 패전에 대비" 관측도

푸틴 점령지 병합추진에 친러국가 인내심도 말라가나
튀르키예·인도·중국 '사태 악화 말라' 견제구
식량난·에너지난 등 영향…"러 패전에 대비"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본토에 병합하기 위한 주민투표까지 강행하자 그간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나라들도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러시아는 친러 반군 세력이 전쟁 전부터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전쟁 이후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에서 23∼27일 러시아 본토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 만에 수세에 몰린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강제 합병을 추진하는 러시아의 행보에 국제사회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비난 기류에는 서방 국가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선언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국가들도 합세했다.
그간 서방과 러시아의 중재자를 자처해 온 튀르키예는 성명에서 "그런 불법적인 일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외교 절차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어렵게 만들고 불안정성을 심화할 것"이라며 주민투표 시도를 비난했다.

튀르키예는 "우리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병합 이후 강조해 온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독립, 주권에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평화적 협상을 통해 현재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지원을 확대할 되어 있다는 것도 다시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미국 PBS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하려고 애쓰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종전 가능성을 띄웠다.
그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 장기화를 불가피하게 하는 점령지 귀속 절차를 서두르자 튀르키예는 상당히 실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러시아 제재 동참을 거부하고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며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해 온 인도도 냉담한 자세를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달 16일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식량·에너지 위기가 개발도상국에 더 가혹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평화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논의할 기회를 찾자"고 강조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 연설에서 인도가 미국에 대한 태도를 재검토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인도가 근 50년간 여러 이유로 미국을 의심하고 경계해왔다고 인정하면서 "미국과 다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에 대해 가졌던) 앞선 가정들을 극복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 모디 총리는 근본적으로 미국과 멀어져야 한다는 어떤 세계관에 뿌리를 둔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디언은 이 발언에서 드러나는 인도의 입장은 인도가 러시아군의 부차 학살을 규탄하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화상 연설을 할 수 있도록 찬성한 행보에도 이미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를 옹호해 온 중국의 최근 입장도 튀르키예, 인도와 다르지 않았다.
앞서 15일 푸틴 대통령을 만난 시진핑 주석은 전쟁에 관한 '의문과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도 회담 내용을 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인정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 성명에서도 러시아를 지지하는 내용이 거의 사라졌다.
중립 진영이 일시적인지 알 수 없지만 러시아 비판에 가세한 것은 식량난과 에너지난, 인플레이션 등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최근 불리해진 전황, 전쟁에 대한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전직 외교관은 "나는 그들이 러시아의 패배에 추가로 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그들은 서방의 개입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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