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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새 점령지 방어 위해 모든 무기 쓸 수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사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2일(현지시간) 전략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러시아 영토 방어에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날 예비군 부분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핵 위협을 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새로 편입하기로 한 점령지를 포함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 핵무기를 포함해 러시아 무기고에 있는 모든 무기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러시아가 합병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간주해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시도 시 ‘영토 침공’으로 보고 핵 공격 위협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경고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23~27일 러시아로의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가짜 주민투표로 규정하고 이 계획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투표 결과 합병이 결정되면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처럼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로 규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넓은 지역에서 러시아가 설치한 분리주의 당국이 계획한 국민투표가 이뤄질 것이고 번복은 없다”며 “서방 기득권층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의 모든 시민은 러시아가 스스로 이 길을 선택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동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등 새로운 대(對)러 제재를 언급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1일 “EU 집행위원회가 이미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가 논의 중인 대러 추가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푸틴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제재, 러시아 사치품에 대한 무역 제재 등이 포함됐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표적 제재’를 예고했다. G7 의장국인 독일은 22일 성명을 통해 전날 G7 외교장관 회의 결과, 러시아에 대해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승호.김서원(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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