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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어…최측근은 한술 더 떴다 "전략핵무기 쓸수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조선인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2일(현지시간) 전략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러시아 영토방어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날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핵 위협을 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새로 편입하기로 한 점령지를 포함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 핵무기를 포함해 러시아 무기고에 있는 모든 무기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는 폭파 위력을 제한해 국지적 목표를 겨냥하는 전술 핵무기와 최대한의 폭파 위력으로 대도시나 공업단지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전략 핵무기로 분류된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다" 며 "모든 수단을 쓸 수 있으며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서방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 같은 우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실상 핵전쟁을 의미하는 전략 핵무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러시아가 합병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간주,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시도 시 ‘영토 침공’으로 보고 핵 공격 위협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경고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헤르손주 등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23~27일 러시아로의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가짜 주민투표로 규정하고 이 같은 계획을 비난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20년 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러시아는 투표 결과 합병이 결정되면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처럼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로 규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넓은 지역에서 러시아가 설치한 분리주의 당국이 계획한 국민투표가 이뤄질 것이고 번복은 없다”며 “서방 기득권층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의 모든 시민은 러시아가 스스로 이 길을 선택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의 신임을 받는 최측근 인사다. 지난 2008년 헌법상 3연임 금지 조항으로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물러났을 때, 대통령을 지낸 뒤, 2012년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푸틴이 있던 총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승호(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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