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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 핵 위협에 러 원유 가격상한 등 추가 제재 논의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군 동원령을 발동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등 새로운 대(對)러 제재를 언급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익명의 유럽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집행위)가 이미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르면 오는 23일 EU 집행위원회가 EU 회원국들에 대러 추가 제재에 대한 청사진을 제안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긴급 연설을 통해 러시아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전격 발동하고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방의 핵 위협'을 제기하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암시했다.

EU 집행위가 논의 중인 대러 추가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제재, 러시아 사치품에 대한 무역 제재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주요 제재다. 일정 가격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운송 서비스를 금지하는 등 여러 제재로 가격을 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EU 내에서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을 거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헝가리가 에너지 공급 위기를 증폭시킬 뿐이라며 EU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U는 이날 심야 긴급 외무장관 회의도 소집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적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8차 제재 패키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에게 용납할 수 없는 상황임을 국제사회가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르마스 린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푸틴은 서방을 위협하고 분열시키려 한다"면서 "이번 회의로 EU의 단결을 과시하고 새 제재안을 신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표적 제재'를 예고했다. G7 의장국 독일은 22일 성명을 통해 전날 G7 외교장관 회의 결과, 러시아에 대해 경제적·정치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양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로이터에 "아직 러시아의 핵 준비 태세에 어떠한 변화도 감지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군을 동원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폴리티코에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서방의 군사 대응이 영향받을 필요가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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