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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성상납' 의혹 더 세게 때렸다...'문자 파동' 국힘의 속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문자 사고’가 터진 다음 날인 20일, 당사자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상범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강공에 나섰다.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는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이 나눈 문자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 위원장이 “(이 전 대표)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문자를 보내자, 유 의원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하는 내용이었다. 정 위원장은 문자 공개 직후 “지난달 13일 주고 받은 문자”라고 반박했고, 유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윤리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유상범 의원과 대화한 이준석 전 당대표 관련 문자메시지는 지난 8월 13일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달도 훨씬 전에 주고받은 문자가 마치 전날 주고받은 문자인 양 보도됐다”며 ”거짓 뉴스가 국민께 전달된 셈이고, 언론인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평의원 신분이던 지난달 이 전 대표에게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는 개인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취지다.

전날 윤리위원직에서 사퇴한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때렸다. 유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이 전 대표가 어제 (문자 사고) 보도 이후 경찰 출석을 거부한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스스로 범죄 혐의 인정 가능성을 인식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17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을 두고는 “경찰이 꼭 불러서 조사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은 성 상납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확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정 위원장과 나눈 문자에서 ‘이준석 제명’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성 상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기소되면 일반 당원으로서는 당연히 제명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일반적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지만, 윤리위원으로서 잘못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리위원직을 내려놓은 만큼 앞으로 자유롭게 이 전 대표 및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원직 사퇴 다음날인 20일 MBC 라디오에 출연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상선 기자

당은 문자를 공개한 최초 보도에 대해서도 강경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이날 오후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의 오래전 대화를 오늘 대화처럼 보도한 기사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없이 허위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곧 응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심의 등 향후 윤리위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당 관계자는 “문자 논란이 윤리위 활동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것”며 “윤리위원인 유 의원이 사적 의견을 밝힌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이미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문자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 당이 ‘강경 모드’로 나선 것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및 이 전 대표 송치 여부가 임박한 상황에서 더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정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 사퇴 뒤 원내 인사로 빈자리를 채우자는 의견이 없지 않았지만, 공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며 “당분간 윤리위원 전원이 외부 인사인 체제로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추가 징계를 앞두고 불필요한 잡음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정 위원장은 "8월 13일날 주고 받은 문자"라고 반박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추가 징계를 앞둔 이 전 대표 측이 가뜩이나 의심의 눈길을 보내던 차에 윤리위의 내부 인사(유 의원)가 동료 의원에게 징계 관련 의견을 밝힌 것이 향후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실제 이날 친이준석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허은아 의원은 라디오에서 “자칫 당의 뿌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며 “한 달 전 문자라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정 의원이 왜 하필 유 의원에게 그런 말을 했을지 간단치 않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윤리위원이 징계 대상자의 비밀을 누설하고, 선제적 제명 처분 노래를 부르더니 이제는 수사 결과를 가지고 장난친다”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향후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에 대해 가처분 신청하는 과정에서 유 의원이 참여한 윤리위 의결은 물론 문자에 나타난 부적절한 행위들을 공론화할 예정”이라며 “이는 향후 법원 판단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국희.김하나(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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