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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스타트업을 사는 이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가 디자인 소프웨어 스타트업인 피그마(Figma)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소 식고 있는 분위기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거액의 인수라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스타트업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10년 동안 클라우드 기반의 뛰어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켰고, 그 성능을 입증받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업계의 강자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200억 달러는 너무 크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발표 직후 월스트리트에서 어도비 주가가 떨어진 것도 이런 시각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 디자인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인 어도비라면, 그리고 그 정도 액수라면 피그마에 대항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었지 않겠냐는 말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데스크톱에서 파일 기반으로 작동하는 어도비의 주력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일은 절대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는 거다. 그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것이 클라우드 기반의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전통적인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강자인 MS 오피스 시장을 잠식하는 모습이다.
 
MS의 클라우드화 작업을 직접 수행했던 한 프로그래머는 데스크톱 기반의 프로그램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배에 바퀴를 달아 육상에서 다니게 하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라면서 “아예 자동차를 새로 만드는 것이 빠르다”라고 말한다. 한발 늦은 어도비가 그걸 시작해서 추격해봤자 불가능하니 아무리 비싸도 인수가 답이라고 설명한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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