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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歷知思志)] 찰스 3세

유성운 문화팀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하자 영국에선 찰스 왕세자가 호칭을 바꿀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찰스’라는 호칭이 부정적 유산을 남겼다는 이유에서다. 찰스 1세는 영국 왕으로서 유일하게 처형됐고, 찰스 2세는 문란한 사생활과 의회와의 불화로 부정적 평가가 많다. 새 국왕은 찰스, 필립, 아서, 조지라는 이름 중에서 선택이 가능했다. 선례가 있다. ‘알버트 프레드릭 아서 조지’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할아버지 조지 6세도 알버트라고 불렸지만, 왕위에 오르면서 호칭을 조지로 바꿨다. 빅토리아 여왕도 알렉산드리나, 빅토리아 중에서 빅토리아를 선택했다.

일러스트 = 김지윤 기자 kim.jeeyoon@joongang.co.kr
영국 왕실에서는 명예롭지 못한 왕의 호칭을 피하는 전통이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예시는 존 왕이다. 그는 프랑스에 있던 영토를 모두 상실했고, 내정도 실패했다. 리처드라는 호칭도 리처드 3세 이후로는 쓰이지 않는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 위해 조카들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헨리도 부인 6명 중 2명을 처형한 헨리 8세를 마지막으로 더는 선택되지 않고 있다.

새 국왕은 한때 조지 7세가 거론됐지만, 결국 찰스 3세를 선택했다. 60년 넘게 ‘찰스 왕세자’로 불려온만큼 호칭 변경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사실 찰스 3세든, 조지 7세든 그것은 중요치 않을지 모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경받은 이유가 단지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호칭이 같아서만은 아니었듯이 말이다. 그가 가장 무겁게 생각해야 할 것은 ‘찰스’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선왕이 남긴 국민에 대한 헌신과 봉사의 유산이다.



유성운(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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