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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커지는 '히잡 미착용女' 의문사 항의 시위...3명 사망

19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아미니의 죽음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최근 이란에서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사건에 대한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반관영 파르스 통신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쿠르디스탄주(州) 곳곳에서 마흐사 아미니(22) 의문사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분노에 찬 일부 시위대는 차량과 도시 기반 시설을 부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스마일 자레이 쿠샤 쿠르디스탄주 주지사는 이날 언론을 통해 “최근 벌어진 시위로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들의 죽음은 모두 적들의 음모”라고 밝혔다. 쿠샤 주지사는 “사망자 중 한 명은 이란 경찰이나 군대에 사용하지 않는 무기에 의해 살해됐고, 또 다른 한 명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수도 테헤란에서도 아미니의 죽음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아미니의 죽음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아미니는 지난 16일 테헤란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받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고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으나,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단속하는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는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조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만 9세 이상 모든 여성이 예외 없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써야 한다. 이슬람권에서 외국인을 포함해 외출 시 여성이 무조건 히잡을 쓰는 곳은 이란이 유일하다.

히잡을 안 써 체포된 여성 의문사 사건을 보도하는 이란 일간지. EPA=연합뉴스
시위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이란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0일 유족들에게 대표단을 보내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 순찰대’의 단속 및 조사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딸과 같은 아미니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란은 적국과 달리 인권을 본질적인 가치로 여긴다”고 썼다.



김경희(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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