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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장, 키신저 면담…"군대는 잃어도 땅은 안 잃어"

중국 외교부장, 키신저 면담…"군대는 잃어도 땅은 안 잃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미중관계와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왕 부장은 이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박사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자 좋은 친구로, 중미 관계 수립과 발전에 역사적인 공헌을 했다.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해 양국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궤도로 돌아오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대미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시진핑 국가 주석도 상호존중과 평화공존 등을 주장한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4불1무의'(四不一無意)를 약속했으나, 미국의 행동은 이에 역행한다"고 비난했다.
4불1무의는 '중국에 대한 신냉전, 체제 변화, 동맹 강화로 중국 반대, 대만 독립' 등 네 가지를 반대하고 중국과 충돌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왕 부장은 "중미의 신냉전은 양국은 물론 전세계에도 재난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의 정상궤도로 돌아가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군대는 잃더라도 한 치의 땅은 잃지 않는다'(寧失千軍, 不丢寸土)는 중국 옛 표현을 인용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급선무는 대만 문제를 잘 통제하는 것으로, 그렇지 않으면 중미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평화통일은 우리의 가장 큰 소망으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대만 독립이 들끓을수록 평화적 해결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분열국가법을 위반하면 반드시 단호한 행동을 취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할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면 미국은 '하나의 중국'으로 돌아가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미중은 대항이 아닌 대화를 해야 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양자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닉슨 정부와 그 후임 제럴드 포드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이 기간 중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물밑 외교전을 펼친 인물이다.
특히 완고한 반공주의자였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1972년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마오쩌둥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를 계기로 1979년 1월 1일 양국 수교로 이어지는 성과를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7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바이든 정부와 그 전임 정부들의 시각은 미국 국내 정치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영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정치가 그 중요성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언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당시 키신저 전 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미중 갈등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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