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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겨울 에너지난 대비 잰걸음…獨숄츠도 태세 바꿔 사우디로

독-프, 에너지 '품앗이'…스페인, 피크타임 산업계 에너지사용 자제 권고 전방위 노력 힘입어 최근 천연가스 비축량 90% 육박

유럽, 겨울 에너지난 대비 잰걸음…獨숄츠도 태세 바꿔 사우디로
독-프, 에너지 '품앗이'…스페인, 피크타임 산업계 에너지사용 자제 권고
전방위 노력 힘입어 최근 천연가스 비축량 90% 육박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대륙이 겨울나기를 앞두고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무기화하자, 이에 맞서 각국은 대체 에너지원을 물색하거나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감축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오는 23∼2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를 순방하며 에너지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먼저 숄츠 총리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천연가스 수급 계약을 논의하고, 같은 주제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도 면담할 방침이다.
특히 숄츠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만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그간 서방은 빈 살만 왕세자가 2018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며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지난 7월 유가 급등으로 원유 증산 필요성이 커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로 날아가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의 리더 격인 독일의 올라프 총리마저 몸소 나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0%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아왔고, 독일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로 러시아와 직결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러시아는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발하며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감축을 반복해왔고, 이에따라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UAE와의 계약 체결 방침을 전하며 "일이 잘 성사된다면 국내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여기에 날씨까지 도와준다면 겨울을 편안히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독일은 이웃 프랑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거꾸로 전기를 프랑스에 제공하기로 양국 정상 간 합의하는 등 '플랜 B'도 구상 중이다.
스페인의 경우 겨울철 가정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는 시간대인 피크타임에 산업계가 에너지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마리아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통상산업관광부 장관은 당장 이같은 조치에 돌입하자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에너지 사용을 감축하는 기업체들에 재정적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인접 국가인 핀란드에서는 최근 전력회사 '카후 보이마 오이'가 급등한 전기가격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는 등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자 대규모 정전 사태 가능성을 대비하고 나섰다.

두아르치 코르데이루 포르투갈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에너지 안보를 지켜내기 위해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 혹독한 겨울을 극복하려 준비하는 중"이라며 "EU 집행위원회가 가스 가격 통제용 공동 구매 플랫폼을 만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노력 속에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최근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대체 에너지원 중 하나인 발전용 석탄의 수입량도 늘면서 최근 4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에너지 기업 노블리소스의 연구책임자인 로드리고 이체베리는 "유럽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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