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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헌신의 약속 지켰다"…런던 빅벤은 96번 종을 울렸다

19일 오전 11시 57분(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마무리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길게 울렸다. 일순간 영국 전역이 침묵에 빠졌다. 1952년 즉위 이래 70년간 영연방을 위해 헌신한 군주를 애도하는 2분간의 묵념이었다. 런던 서쪽 히스로 공항조차 묵념 전후 15분씩 총 30분간 비행기 이‧착륙을 멈췄다. 세계 각국 지도자 등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진 ‘세기의 장례식’은 이렇게 세계인의 애도 속에 한 시대의 종지부를 찍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19일(현지시간) 여왕의 시신을 담은 관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영국에서 치러진 첫 국장에 맞춰 장례식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쯤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시작으로 세계 정상들이 연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과 리즈 트러스 전‧현직 총리 등도 무거운 표정으로 사원에 입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사원 남측 14번째 열에 앉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부부 2열 앞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같은 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각각 앉았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식은 여왕의 서거에 대비한 종합대응 계획 ‘런던브리지 작전(Operation London Bridge)’에 따라 준비된 대로 진행됐다. 런던의 상징 빅벤은 오전 9시 28분쯤부터 여왕의 96년 생애를 기리기 위해 96번 종을 울렸다. 왕실 가족과 내외빈이 모두 입장을 마치고 여왕의 관이 사원 장례식장에 들어선 오전 11시쯤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임 사제가 장례 미사의 시작을 알렸다.

패트리샤 스코틀랜드 영연방 사무총장과 리즈 트러스 총리가 차례로 성경을 봉독했다. 설교는 영국 성공회를 이끄는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가 맡았다. 이날 웰비 대주교는 “헌신하는 지도자는 사랑과 함께하지만, 권력에 집착하는 지도자는 잊힌다”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의 약속처럼 모든 삶을 영국과 영연방을 위해 헌신했다. 이토록 자신의 약속을 훌륭하게 지킬 수 있는 지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의 관 위에는 국왕을 상징하는 제국 왕관(Imperial State Crown), 홀(sceptre), 구(orb)와 함께 그의 후계자인 찰스 3세 국왕이 “사랑과 헌신의 기억 속에서”라고 쓴 카드와 화환이 올랐다. 장례식은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진행된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 내부. 로이터=뉴스1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기에 앞서 내빈과 관료들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장례식이 끝나고 오후 12시 20분쯤 여왕의 관은 기마대와 군악대 등 약 3000명 군인의 호위를 받으며 함께 런던 시내를 천천히 이동했다. 웰링턴 아치까지 평소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여왕의 관은 인도에 집결한 100만 시민의 배웅 속에 약 45분 동안 이동했다. 시내 행렬 내내 빅벤이 매분 종을 울렸고 하이드파크에서도 이에 맞춰 예포를 발사했다. 영구차가 윈저성으로 향하는 오후 1시 45분부터 35분 동안에도 히스로 공항의 비행기들은 다시 한번 멈춰섰다.

여왕의 마지막 행선지는 윈저성이다. 여왕과 73년간 결혼 생활을 한 필립공의 장례식이 치러지기도 한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약 800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예배를 통해 통치의 종식을 알리는 의식이 행해진다. 국왕의 상징인 제국 왕관, 홀, 구를 관에서 내린 뒤, 관 위에 근위대의 기를 올리고 여왕 의전장이 지팡이를 부러뜨려 올리며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린다. 오후 7시 30분에 여왕은 마지막으로 왕실 일가만 모인 가운데 남편 필립공 옆에 안치된다.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서 어린이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생중계를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다. 뉴스1
이날 런던 시민들이 거리에 운집해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가 늘 존경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등 비통함을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국장일인 19일 영국 전역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기업·영업장이 문을 닫았고, 런던 증시도 휴장했다.




김홍범(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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