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포크레인이 도로 은행나무 ‘멱살’ 잡고 흔들어 대는 이유는?

지난 15일 대구시청 앞에서 포크레인이 모터 달린 집게로 은행나무를 흔들고 있다. [사진 대구시]
지난 15일 대구시 중구 대구시의회 앞. ‘삽’ 대신 그 자리에 모터가 달린 집게를 장착한 포크레인 한대가 인도 옆 은행나무로 접근했다. 잠시 뒤 포크레인이 집게로 나무 몸통 부위를 꽉 붙잡았다. 모터가 돌기 시작했다. ‘으드드’ 하는 소리를 내며 거센 진동이 나무에 전해졌다. 은행나무에 매달린 노란색·초록색 열매 수천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정재식 대구시 도시녹화팀 담당자는 “포크레인에 붙은 모터와 집게가 ‘진동수확장치’다. 이 장치 11대를 투입해 이달 초부터 은행 열매 미리 털기 작업을 대구 전역에 진행 중”이라며 “털어낸 열매는 전량 폐기한다”고 말했다.

가을철 ‘악취 폭탄’, 자칫 길가에서 밟기라도 하면 종일 신발에 악취를 달고 다녀야 해 ‘악취 지뢰’라고도 불리는 은행 열매. 대구시가 은행 열매 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 열매가 익어 떨어지는 9월 말~10월 초가 되기 전에 채취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대구시 전체 가로수 22만 그루 중 악취 원인이 되는 암 은행나무 1만3000여 그루다.

은행 열매 수거망도 시범 설치하고 있다. 은행나무에 그물이 달린 커다란 주머니를 달아, 나무에서 열매가 인도 등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이와 함께 암 은행나무 650여 그루에 지난봄 시행한 ‘꽃눈’ 전정 작업 효과도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 측은 “4m쯤 되는 장대 갈고리를 사람이 두손으로 잡고 은행나무에 대고 휘휘 저어 열매를 털어내는 옛 방식도 긴급할 때는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열매 악취는 ‘비오볼’이란 은행 껍질의 점액 물질에서 나온다. 이 물질은 곤충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열매의 ‘생존 무기’다. 하지만 길가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발로 밟으면 이 물질이 새어 나온다. 악취는 흡사 오물이나 배설물 냄새 같다. 그래서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에는 2019년 기준 가을철에만 200여건의 은행 열매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김윤호(youknow@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