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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명 학살 부차 비극 반복…우크라 "하르키우 고문실 10여곳"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리이나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군이 철수한 북동부 하르키우주에서 10곳이 넘는 고문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하르키우 지역 해방된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10곳 이상의 고문실이 발견됐다. 점령군이 고문 도구도 버리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코자차 로판 철도역에서도 고문실과 전기 고문 도구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이지움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에서 18일(현지시간) 시신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가 위치한 하르키우주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대부분 수복된 상태다.

앞서 하르키우 검찰도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고문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하르키우 검찰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연방 대표들은 지하실에 고문실을 설치하고 민간인들에게 비인도적 고문을 가하는 사이비 법 집행기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사이비 경찰의 존재를 확인하는 문서와 점령군이 민간인들을 전기 충격으로 고문한 도구를 찾아냈다"며 고문실과 고문 도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외무부에 의견을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수복한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에서 시신 약 450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집단 매장지에) 현재 기준 시신 450구가 묻혀 있다"며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일부 시신은 손과 목이 밧줄로 묶이거나 귀가 잘리는 등 고문의 흔적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이지움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과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인들이 매장된 이들을 향해 재미 삼아 총을 쐈다는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는 부차에서 저지른 짓을 이지움에서 반복했다"고 규탄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부차시는 33일간의 러시아군 점령이 끝난 후 458구의 시신이 부차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중 12명은 어린이였으며,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희생당했다. 마리우폴에서도 위성사진을 통해 매장터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임선영(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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