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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작은섬 누벨칼레도니, 미중 니켈 경쟁의 핵심 격전지로

배터리 핵심광물 니켈 세계 매장량의 4분의 1 보유

태평양 작은섬 누벨칼레도니, 미중 니켈 경쟁의 핵심 격전지로
배터리 핵심광물 니켈 세계 매장량의 4분의 1 보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한국에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유명한 태평양 작은 섬나라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가 미국과 중국 간 니켈 공급망 확보 경쟁의 핵심 격전지로 떠올랐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위치한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는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유명 휴양지다.
그러나 인구 27만명의 이 작은 섬나라는 전 세계 매장량의 4분의 1가량인 약 710만t의 니켈을 보유한다는 점 때문에 관광지를 넘어 서방과 중국 간 인도·태평양 지역 패권 싸움의 주요 전략 거점으로 떠올랐다.
니켈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이에 맞서 미국과 동맹들이 중국의 공급망 접근 제한에 나서면서 니켈이 풍부한 누벨칼레도니는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를 형성할 수 있는, 절실히 필요한 광물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주요 전장으로 부상했다"고 17일 전했다.
미국에는 니켈 정·제련 시설이 없고 니켈 광산도 2025년에 문 닫을 예정인 미시간 광산 한 곳뿐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세계 니켈의 84%를 정·제련한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3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니켈 수출국이지만, 인도네시아산 니켈은 누벨칼레도니의 고품질 니켈과 달리 배터리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제련이 필요하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주요 공급망에 대한 100일간의 검토 후 니켈을 주요 광물 자원 목록에 올려놓았다.
이후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누벨칼레도니 고로 광산과 4만2천t의 니켈을 수입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의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과 보조를 맞춘다. 프렌드 쇼어링은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이나 우방국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벨칼레도니의 니켈 광산이 미국에 중국을 배제하는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누벨칼레도니의 분리·독립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누벨칼레도니는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최근 세 번의 독립 여부 주민 투표 끝에 최종적으로 프랑스 잔류를 택했다.
다만 마지막 투표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분리·독립파가 투표 참여를 거부하면서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현재 주민의 41%를 차지하며 대체로 독립을 지지하는 누벨칼레도니 원주민 카나크인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반면, 프랑스 등 유럽에서 건너간 이주민과 그 후손의 수는 줄어들면서 향후 누벨칼레도니의 독립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53년 프랑스 식민지로 병합된 누벨칼레도니는 대부분 분야에서 자치를 보장받고 있지만, 국방·외교·교육 분야 등에서는 프랑스의 통제를 받는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SCMP에 "서방 강대국 누구도 누벨칼레도니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 게 분명한 반면, 중국은 누벨칼레도니의 독립을 원한다는 인식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 국방부 산하 육군사관학교 전략연구소 보고서는 "독립한 누벨칼레도니는 사실상 중국의 영향 아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누벨칼레도니는 중국이 호주를 고립시키는 가운데 펼치는 반 서방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또한 니켈을 중심으로 중국의 원자재 공급망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스 뉴턴 케인 호주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누벨칼레도니에서 향후 분리·독립 투표가 진행되면 카나크인들에 유리할 것이라며 "해가 갈수록 투표를 할 수 있는 젊은 카나크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카 콜린스 호주 로위 연구소 연구원은 "누벨칼레도니는 독립했을 때만 중국에 전략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가 공급망 확보에 성공하든 누벨칼레도니가 독립하든 관계없이 미국이 누벨칼레도니의 공급망을 통제하는 것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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