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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티베트 라싸 한달째 봉쇄로 식량난…"상하이 고통 때랑 같아"

中티베트 라싸 한달째 봉쇄로 식량난…"상하이 고통 때랑 같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의 라싸가 코로나19로 한달 넘게 봉쇄되면서 식량난 등 혼란에 휩싸여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전했다.
인구 86만명의 라싸는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보고된 지난달 8일부터 봉쇄된 상태다.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되고 감염자는 임시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라싸에서는 이날까지 감염자가 540여명 보고됐는데, 이 과정에서 식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많은 가정이 먹거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없는 라싸는 식량 공급을 오로지 지역 사회의 공산당 간부에 의존하는데, 공급업자와 연락을 취해야 하는 대부분의 지역 당 간부들도 감염되면서 공급망이 마비됐다고 SCMP는 전했다.
라싸 주민 왕삼 씨는 "36일째 집에 갇혀있다"며 "먹을 것을 구하는 게 극도로 어렵고 많은 이들의 식량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의 상황은 신장 이리 지역과 같다"고 토로했다.
인구 450만명의 신장 이리(伊犁)카자흐스탄족자치주 주민들도 지난달 초부터 봉쇄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리 주민들이 "외출이 금지된 가운데 먹거리 등 생필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문제가 아니라 굶어 죽을 지경" 등 불만을 소셜미디어에 터뜨리자 이후 현지 당국이 사과에 나섰다.
왕씨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내 이웃의 부부는 생후 1개월된 아기가 감염돼 열이 났는데 구급차가 없어 소셜미디어 위챗에 호소한 끝에 한 자원 봉사자가 가까스로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마지막으로 음식을 겨우 살 수 있었던 것은 반달 전으로 현재는 감자와 양파 몇개만 집에 남아 있다. 쌀은 단 며칠 먹을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공급해야 하는) 지역 간부들이 감염되고 이후 자원 봉사자들이 감염됐고 뒤이어 온 새로운 자원 봉사자들도 감염됐다"며 "우리는 언제 음식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왕의 증언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여러 현장 사진과도 일치한다"며 "대부분은 곧바로 검열되지만 주민과 이들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다른 누리꾼들이 라싸의 고통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사진들은 조잡한 임시 병원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가운데 다른 버스들이 이들 시설로 또다시 대규모 인원을 실어나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며 "현지 관리들은 한계점에 다다른 듯하다. 주민들은 소셜미디어에 당국이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분리 격리하지 못하고 있고 음식과 생필품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씨는 자신들의 상황이 앞서 상하이 주민들이 두달 봉쇄 동안 굶주림에 시달렸던 것과 비슷하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이고, 상하이에서 벌어진 일이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다. 왜 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새로운 방법은 없나?"라고 지적했다.
SCMP는 "다음 달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방 정부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낮게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에 실패하면 처벌받고 있다"며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들은 감염자 수에 맞춰 좀더 정교한 방역 정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라싸나 이리 같은 외딴 지역들은 조용히 몇주씩 대규모 봉쇄를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극단적인 방법에도 감염자 수를 줄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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